특히, 총리실 등 6개 중앙행정기관이 이전을 마친 정부세종청사의 경우 대전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많아 현재 대전~세종 연결도로 일부가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전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불만이다. 장기적인 도로건설 사업계획만 세우고 있을 뿐, 현재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것.
현재 대전~세종 출퇴근 도로 가운데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곳은 한밭대로다.
세종청사에서 대전시내로 진입할 때 만나는 한밭대로는 유성구 갑동에서 시작해 서구 둔산동, 대덕구 오정동, 중리동을 지나 동구 가양동의 동부네거리까지 이어지는 대전의 중심도로다. 교통량도 많고 대전시내를 관통하는 큰 도로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이 몰려 시민들의 불편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한밭대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둔산동에서 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52)씨는 “집이 시내에 있다보니 외곽도로는 이용할 수 없고, 퇴근할 때 항상 대전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한밭대로에 진입하고 있다. 이 도로에 들어서면 차가 언제나 밀려서 매일 '왕짜증'이 난다”면서 “시민들에 연일 불편을 주는 대전시의 교통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는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외곽도로 차량정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분주할 뿐, 정작 사안이 시급한 시내도로 밀집차량의 분산대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BRT 도로를 유성복합터미널을 거쳐 도안신도시까지 연결할 계획으로, 이 사업이 완공되면 차량정체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전시의 세종~유성터미널 BRT 연결도로 추진 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은 세종과 외삼, 유성터미널을 잇는 총 14.98㎞(사업비 3567억원) 구간으로 사업기간은 오는 2018년(2단계 구간)까지다. 결국, 도로가 완성되는 2018년까지는 현재의 교통체증을 크게 해소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한편, 정부세종청사는 내년 말까지 모두 16개 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전~세종지역 연결도로는 내년 말이면 현재 교통량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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