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월평동 성천초등학교 김지은 학생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성천초 김지은(13)양은 초등학생 6학년 같지 않게 당차다.
지은이는 가정 형편 때문에 아빠와 떨어져 엄마(39)와 언니(18)와 사는 한 부모 가정 자녀다.
집안 경제적 사정도 넉넉하지 못해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이같은 형편에도 지은이 얼굴에선 항상 웃음기가 가시지 않는다.
좀처럼 '그늘'을 찾아볼 수 없이 밝다. 지은이는 “4학년 때 관현악부를 지휘하는 선생님에 반해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박지혜 언니와 같은 바이올린 연주가가 돼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대전교육감기 대회에서 관현악부 일원으로 금상을 따내는 등 지은이의 바이올린 실력은 대전 초등학생 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출중하다.
요즘에는 9월 있을 대전교육감기 음악경연대회에서 연주할 '근심 없이 폴카' 연습에 빠져 있다.
지은이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의젓함도 있다. 학교가 끝나면 자신이 사는 독거노인 아파트를 찾아 악기를 연주해주며 다정다감한 '말벗'을 자청하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이런 지은이를 두고 칭찬이 자자하다.
성천초 김영업 교장은 “지은이는 어려운 가정에서도 누구보다 씩씩하게 자라는 아이로 오히려 유복한 가정 친구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는 지은이의 바람은 소박하다.
지은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니 마지막 어린이날이다”며 조크를 건네고서 “특별히 받고 싶은 선물은 없고 엄마와 언니랑 바다 가족여행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날에 엄마가 손수 십자수를 해 만들어주신 베개 선물을 잊을 수 없다”며 어린이날에 얽힌 추억을 소개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 대한 애틋한 심경도 전했다.
지은이는 “엄마가 (자식 뒷바라지하시느라) 많이 힘드신데 (언니랑 내가) 많이 도울 테니 힘을 냈으면 하고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학교 친구들에게는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너희 때문에 내가 자신감 있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 같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지은이는 수년째 떨어져 사는 아빠에게도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게 있어달라”며 간절한 딸의 마음을 전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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