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디지털 치매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디지털 치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할때 나타나는 기억력ㆍ주의력결핍 장애를 일컫는 현상

  • 승인 2013-05-01 14:31
  • 신문게재 2013-05-02 11면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매일 전화를 걸던 집 전화 번호나 부모님 혹은 배우자의 전화 번호가 갑자기 기억나지 않았던 경험, 여러 번 다녀 본 길이지만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길이 혼동되어 잘 못 찾아가는 경험, 간단한 계산인데도 휴대전화의 계산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확신이 서지 않는 경험, 수없이 노래방에서 부르던 애창곡인데도 실제로 노래방 기기 없이 부르라고 하면 가사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경험. 이와 같은 경험들의 공통점은 바로 뇌의 '기억' 작용이 없이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여 행동을 했을 때 나타나는 경험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바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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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치매(dementia)라는 말은 라틴어의 'de(아래로)'와 'mens(정신)'에서 유래했다. 정신이 추락하는 것 즉,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아주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경우 쉽게 인지되지 않는다. 실제 뇌의 경우도 90%이상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어느 순간 그 기능을 멈춰야 추락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디지털 치매'란 무엇일까? 실제로 의학적으로 검증이 된 질환일까? 아니면 사회적 현상으로 일컬어지는 현상적인 질환일까? 놀랍게도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는 한국 의사들이 처음 사용했다. 이미 수년 전에 한국의 의사들이 기억력 장애, 주의력 결핍 장애는 물론, 감수성 약화를 겪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러한 질병 양상을 '디지털 치매'라고 명명했다. 한 마디로 디지털 선진국임과 동시에 '디지털 치매'에도 선진국이 된 웃지 못할 현실이다. 실제 언론이나 사회 곳곳에서도 이미 '디지털 치매'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로 증상이 있더라고 간과하고 지나가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디지털 치매는 흔한 증상이 되어 버렸고,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에도 만성화가 된 것 같은 한국 사회다. 이미 한국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디지털 치매'로의 추락을 시작한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디지털 치매의 다양한 원인을 실험을 통해 밝히고 디지털 치매에 브레이크를 거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디지털 치매의 증상을 증명하기 위해 언급된 실험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그 결과가 당혹스러운 것도 적지 않다. 컴퓨터 사용과 학교 성적,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와 사회성, 스크린을 통한 유아 교육의 효과와 뇌 발달, 전자교과서의 문제점,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게임을 즐겨하는 청소년들이 보여준 외부세계에 대한 무관심 등 일상의 전 영역에 걸쳐 이루어진 실험들은 브레이크 없이 디지털 세상으로 질주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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