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見)은 눈 목(目)에 어진사람 인(儿=人)을 받친 글자이다. 사람이 눈으로 “본다”는 뜻과 눈으로 보니 사물이 “나타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춘추시대 때 제나라에 환공이 있었다. 그는 포숙아의 도움에 힘입어 공자 규와의 왕위 쟁탈전에서 승리하고 제나라 16대 왕으로 등극했다. 왕이 된 환공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관중을 처형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와 죽마고우였던 포숙아가 환공을 설득시켜 죽음을 면하게 했다. 이후 관중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환공은 그를 재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개혁을 추진했다. 국가의 조직을 정비하고, 군사력을 키웠다. 얼마 안 되어 나라는 부강해 지고 백성들은 환공의 덕을 칭송했다. 백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그의 권력은 강력했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변하기 시작했다. 신하들의 충직한 간언과 백성들의 조그마한 요구에도 화를 내는 소인배가 되었다. 이에 백성들은 “왕이 모기에게 노하여 칼을 빼어드니(見蚊拔劍) 이제 나라는 망했구나”하고 탄식했다.
이때부터 견문발검은 “쓸데없는 일에 화를 잘 낸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