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유통업계를 비롯해 여행사, 호텔업계 등은 가정의 달 5월이 대목 가운데 하나다. 특히 가정의 달 특수는 어린아이는 물론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소비의 양극화로 인해 값비싼 상품이 더 잘 팔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양극화는 특히 저소득층의 가정의 경우 곤혹스러움을 더하게 한다. 실제로 대전시내 초ㆍ중ㆍ고 학생 22만 4702명 가운데 13.3%에 달하는 2만 9969명이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로 학비는 물론 급식비 등을 지원받는 실정이다. 이들 가정에서는 마음처럼 자녀에게 선물을 선뜻 사줄 수 없는 형편이며 유통업계의 지나친 판촉 행사조차 자칫 이들에게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그래도 가정의 달이 있으니 다행이다. 가정의 달마저 없다면 언제 우리가 바쁜 삶 속에서 자녀들의 생활을 한번 뒤돌아 볼 수 있겠는가. 게다가 부모님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깃든 선물 하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혼건수는 11만 4300여건으로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11만4000여 가정 이상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6만 300건으로 전체 이혼의 52.8%를 차지했다. 부부의 이혼은 결국 가정의 해체와 자녀를 포함한 가족의 해체를 의미한다. 대전도 지난해 2938 가정이 이혼으로 해체됐고 충남 역시 4686 가정이 이혼으로 해체됐다.
최근에는 황혼이혼마저 늘어 가정 해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족해체의 상당수는 경제적인 문제가 발단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제적 부(富) 만으로 가정의 행복을 저울질하는 태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부인이 남편을, 남편이 부인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관계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역시 서로를 인정하는, 신뢰가 마음 깊이 자리잡아야 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 간 신뢰하고 존중하는 가족관계의 정립부터 가정의 달을 맞아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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