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의 1차 예고편이 30일 온라인에 공개된 가운데 영화 '레미제라블'과 '설국열차'의 비교가 눈길을 끈다.
테마는 '혁명'=영화 '설국열차'와 '레미제라블' 모두 혁명을 테마로 삼았다.
봉준호 감독은 예고편을 통해 '설국열차'를 “달리는 열차 안에서 격렬하게 앞으로 돌진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라고 한 줄로 정의 내렸다. 이어 그는 “인류 생존자들이 탄 기차에 계급이 나누어져 있다”며 영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가 “춥고 힘들고 배고픈 기차의 '꼬리칸' 지도자 커티스가 반란을 일으켜서 기차 앞 칸을 향해 한 칸 한 칸 돌파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감독의 말을 대변하듯 영상 속에서는 빈곤에 찌든 꼬리칸 사람들의 모습과 이들이 반란을 일으켜 높은 계급과 투쟁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한 네티즌은 이런 '설국열차'를 두고 “한국형 '레미제라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해 12월에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의 배경은 나폴레옹이 실각한 다음에 일어난 1832년의 6월 혁명이다. 영화는 특히 극심한 가난을 겪는 빈민층의 처절함과 혁명을 주도한 대학생들의 희생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SF'의 상상 VS '고전'의 재현='설국열차'와 '레미제라블'의 테마는 비슷하지만 둘의 장르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설국열차'가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 SF 장르의 드라마라면 '레미제라블'은 원작을 영상으로 재현한 고전 드라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사실 '설국열차'의 설정은 많이 나왔던 거다. 빙하기에 멸망한 인간에 대한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생존한 인간들이 기차에 갇혀서 생활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며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아이러니를 발견할 수 있는데 죽어가는 순간에도 계급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현실의 문제와 SF적 상상이 어떻게 결합할지 흥미진진하다. 잘하면 오히려 '레미제라블'보다 재밌는 리얼리티를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상과 현실의 결합에 기대를 걸었다.
영화 '레미제라블' 개봉 당시에도 관객들은 “난 한국인이고 영화 속의 이야기는 프랑스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 감정 이입이 잘 됐다”, “최대한 고전에 입각해서 인류 모두의 공감대를 잘 형성한 거 같다”, “명작인 고전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 그보다 질이 떨어지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럴 틈이 없었다”라며 영화 '레미제라블'의 성공적인 원작 재현에 감탄을 표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며 오는 8월 개봉예정이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