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 |
무엇을 열망할 것인가. 우선 우리는 생각의 틀인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패러다임은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에서 처음 정의를 내린 용어다.
인간이 주변 세상을 지각하고 이해하며 해석하는 방식, 즉 정신적인 지도다.
토마스 쿤은 과학적 혁명(scientific revolution)은 전문적인 예측으로 들어맞지 않은 이상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데 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이를 통해 과학적인 혁명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무엇을 예측해야 할 것인지를 정확히 알면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새로움'은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지금의 문제점을 깨달아 생각의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다시 짜는 사람에게만 인생의 '새로움'을 발견하고 삶의 혁명을 불러 올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고정관념을 깨고 좀 더 나은 생각으로 자신과 가정 그리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서 아인슈타인은 “문제란 그 문제를 만들어낸 의식 구조 안에서는 풀리지 않는 법이다”, 월터 브루그먼은 “비전을 마음에 그릴 수 있기 전 까지는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비전을 실행하기 전에 상상이 있어야 한다. 우리 문화는 거의 무엇이든 실행해 내지만 동시에 거의 아무것도 상상하지 못한다”고 했다. 달리 생각하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경계의 말이다.
최근에 이런 경험을 했다. 아내와 함께 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계룡산으로 벚꽃 구경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 금요일 저녁 무렵, 차를 타고 계룡산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벚꽃은커녕 입구 근처도 못가고 돌아온 일이 생각났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이번에는 교회를 다녀 온 후 오전 6시께 벚꽃을 보러갔다. 새벽에 수줍게 핀 벚꽃과 계룡산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 그리고 여유로운 산책길을 만날 수 있었다. 밤 벚꽃은 새벽 벚꽃의 여유와 아름다움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작은 패러다임의 변화로 봄날의 큰 즐거움을 만났던 필자는 우리의 굳은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는 문제의 본질을 좀 더 큰 시각에서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거나 강연회에 참석하는 등 교육의 기회를 끊임없이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오프라 윈프리의 아버지는 오프라에게 일주일에 한권의 책을 읽고 정직하게 살라고 항상 이야기 했다고 한다. 오프라는 책을 통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힘과 용기를 얻었는데 그녀는 책을 통해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갔다.
두 번째로는 생각을 머리로만 할 것이 아니라 마음속까지 끌어내려 그려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일상에서 10분의 시간이라도 명상의 시간을 갖고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가, 올바르게 살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성찰해보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가, 내가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게 되고 내일은 조금 더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나의 삶도 점점 변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오늘을 사는 지혜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보며 살아가는 지혜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으면 고칠 수도 없다. 과거의 잘못된 점을 용서하고 인정하고 사과하라. 실수투성이의 과거는 살아갈 날의 교훈으로 쌓였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보라. 현재와 미래를 위해 긍정적이며 새로운 생각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섬머셋 몸은 달과 6펜스에서 '우리에게는 영원한 현재만 있다'고 현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2013년 봄이 지나간다. 곧 눈부신 여름이 올 것이다. 계절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삶도 반짝반짝 빛나게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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