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강좌수 축소… 학생 학습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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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 강좌수 축소… 학생 학습권 위협

1학기 최대 402개까지 줄여… 시간강사법 등 재정압박 탓

  • 승인 2013-04-29 18:48
  • 신문게재 2013-04-30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학들이 강좌수를 대폭 없애고 100명 이상 대규모 강좌는 늘리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 알리미의 '대학별 강좌당 학생수'에 따르면 올 1학기 강좌수가 지난해 동일 학기 대비 90개부터 402개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대는 올 1학기 3234개 강좌를 개설했다. 이는 지난해 1학기 3539 강좌, 2학기 3417 강좌 등을 개설해 학기마다 강좌수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는 지난해 2학기 1261개였으나 올 1학기 1084개로 176개만 없앤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0명 이상 강좌는 지난해 2학기 60개에서 올 1학기 70개로 10개나 늘었다.

충남대는 지난해 10월 학부 전공과목은 15명 이상, 재학 인원이 적은 학과는 재학 인원의 절반 이상이 수강을 신청해야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은 3명, 박사과정은 2명 이상일 때만 강의가 개설된다는 내용을 담아 학사제도를 변경했다.

목원대의 지난해 1학기 강좌수는 3036개였으나 올 1학기 강좌수는 2632개로 402개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체능계열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를 대폭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목원대 20명 이하 강좌수는 2012년 1학기 1822개, 2012년 2학기 1519개, 2013년 1학기 1351개 등으로 매 학기당 200여개씩 감소하고 있다.

우송대는 올 1학기 2250개 강좌를 개설해 지난해 1학기 강좌 2490개 대비 240개, 대전대도 올 1학기 2440개 강좌를 열어 지난해 1학기 강좌 2530개 대비 90개 각각 줄였다.

대학 안팎에서는 강좌수 감소 및 대규모 강좌 증가 현상을 2011년부터 불어닥친 정부의 등록금 인하 정책, 시간강사법 예고 등으로 대학들이 재정압박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명박정부당시, 반값 등록금 바람 속에 대학 평가시 등록금 인하 정책을 주요 지표로 포함돼 각 대학들의 주 수입원인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1년 유예기간을 둔 시간강사법이 내년 실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재정압박을 느낀 대학들이 강좌부터 속속 없애고 있다는 분석이다.

A 대학교수는 “국립대 조차 학생들의 학습권보다는 재정만 고려하고 있다”며 “또한 강좌수를 줄이는 것은 비정규직 시간강사들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는 것으로 대학조차 기업과 같이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실태를 보여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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