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뢰받는 이웃ㆍ사회 가꿔나가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신뢰받는 이웃ㆍ사회 가꿔나가야

  • 승인 2013-04-29 18:35
  • 신문게재 2013-04-30 21면
대전 시민들이 느끼는 이웃간 혹은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 같은 의문점에 대한 답변이 최근 대전발전연구원에 의해 조사됐다. 대전시민 1014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에서 일반 시민 간 상호신뢰도는 다소 부족할 뿐 아니라 사생활 노출을 전제로 한 인관관계를 꺼리는 등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반면 이웃간 작은 도움은 주고받을 뿐 아니라 마을의 치안문제나 학교주변 환경개선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나타냈다. 가족에 대해서는 90%의 신뢰도를 보인 반면 처음 만난 사람은 5.7%의 신뢰도를 보이는 등 타인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보였다.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에서 시민들은 대전시 의회 및 자치구 의회에 대해서는 낮은 신뢰도를 보인 반면 동주민센터, 시민단체와 생협 등 풀뿌리운동단체 등에 대한 신뢰도는 높았다.

이웃간 신뢰도가 낮다는 것은 상호간 무관심하게 생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지역 대전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현대사회가 개인화돼 감은 물론 대가족이 아닌,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웃간 소통 없이 지내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화됐다.

상호간 소통 없이 이웃의 신뢰도를 높일 수는 없다. 결국은 상호간 소통을 활발하게 이끌어내는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오늘날 동호회 중심의 문화가 널리 유행하는 이유 역시 마을 내부에서의 소통부재 즉, 이웃간 신뢰도 부족 등을 이유로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모여 소통하는 해방구인 셈이다.

결국 이웃간 신뢰도를 높이려면 자치단체나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소통의 문화를 확산해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문화가족 행사, 독거노인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 가운데 하나는 국회, 정당, 행정부의 신뢰도가 가장 낮다는 점이다. 사회 지도층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행사하는 권한은 막강한데 비해 신뢰도는 보잘것없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특정한 국가가 선진국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지표의 하나가 바로 사회 지도층의 신뢰도라는 점도 공직자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