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젓갈 유통은 올 들어서도 벌써 여러 번째다. 불안은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식품 전반에 확산돼 있다. 지난 26일까지 50일간 경찰 집중단속에서 적발된 것만 1911명(1446건)이다. 하루 38명꼴로 불량식품 관련 사범이 검거됐다. 착한 식품, 착한 식당을 찾을 만큼 먹거리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
피의자들은 식품제조업 등록도 하지 않고 4년간 위해식품을 불법 제조ㆍ판매해 왔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중대 사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상인의 부도덕한 행위는 서천은 물론 강경젓갈 등 전체 젓갈시장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다. 품질검사도, 유통기한도, 변질 식품 처리 기준도 없이 대규모 유통이 이뤄질 정도로 허술했다.
걱정 없이 먹을 수 없는 사회는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아니다. 접수된 건수만 보면 지난 정부에서 부정ㆍ불량식품은 3~4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먹구구 단속이 아닌 식약처 등이 보유한 자료를 토대로 전문성이 강화된 상시적인 단속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만큼 부정ㆍ불량식품 제조와 유통은 일상화돼 있다. 이달 초 대전에서도 무허가 시설에서 저질 멸치젓갈을 만들다 덜미가 잡혔다. 또한 불법 도축 사례가 적발됐다.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수입 소금이 포장만 바꿔 천일염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젓갈공장 수사 확대뿐 아니라 고춧가루, 조미료 육수, 만두 등 먹거리 불안에 대한 완전한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미온적인 단속이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식품안전 확보에는 업무방향 공유와 단속 역량 결집을 위한 유관기관의 공조체제, 불량식품 제조 회사와 식자재 유통업체까지 퇴출시킨다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서천 '구더기젓갈' 같은 사례가 다시 없도록 식품안전관리 체계부터 손질해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확실한 안전대책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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