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꼬는 당신의 습관 부정렬증후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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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꼬는 당신의 습관 부정렬증후군 된다?

  • 승인 2013-04-29 14:08
  • 신문게재 2013-04-30 11면
  • 김재형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김재형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김재형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김재형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다리 꼬지마~다 다리 꼬지마~”라고 연신 노래를 부르는 악동뮤지션.

거들먹거리는 것 같은 모습이 싫기 때문에 다리 꼬지말라는 가사와 다르게 다리를 꼬는 등의 습관은 실제 신체의 불균형을 일으켜 근골격의 좌우균형이 무너지고 부정렬증후군으로 이어지게 된다.

누구나 조금씩은 비대칭한 인체를 가지고 있고 이 차이가 적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잘못된 자세가 습관으로 몸에 배어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는 골반 변위, 척추 측만증 등의 원인이 돼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런 증상으로 인한 통증들을 방치하게 되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결국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렬증후군은 특정한 원인 질환 없이 자세가 올바르지 않아 생기는 척추ㆍ골반ㆍ사지의 비대칭 정렬로 인한 만성적인 근골격의 통증, 감각 이상을 말한다.

의자에 앉을 때 한쪽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다거나 한쪽 어깨로 가방을 메는 습관, 한쪽 다리로 체중을 지탱하는 습관 등은 부정렬증후군을 유발하는 잘못된 습관이다.

신체의 부정렬이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은 부족한 부분을 다른 부분에서 메우려 하는 인체의 보상작용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쪽 어께로 메는 크로스백을 사용할 경우 가방의 무게가 한쪽 어깨로만 쏠리게 되고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게 된다.

신체의 한쪽 근육 및 인대 등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몸의 한 쪽에 걸쳐 근막통 증후군, 점액낭염 및 건염 등 근육, 인대 및 연부조직에 질환이 호발하게 된다. 이를 제대로 치료 받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고 결국 만성화가 돼,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통증이 신체 곳곳에서 발생하게 돼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며 병을 키우거나 시간을 소모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발의 뒷굽 중 한쪽만 많이 닳아 있거나 기울어졌다면 신체가 불균형일 확률이 높다. 이런 신체 불균형에 따른 부정렬 증후군은 신발에 넣는 기능성 발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경골역회전장치(tibial counter rotator), O자형-X자형 다리교정장치(TTLL), 도수 교정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통해 교정효과를 볼 수 있지만 최선의 방법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한쪽 어깨로만 가방을 메는 크로스백은 척추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양쪽 어깨로 동시에 메는 백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를 꼬는 습관은 골반 변형의 원인이므로 습관을 고칠 수 없다면 반드시 양쪽 다리를 교대로 꼬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쪽 다리로 체중을 싣거나 한쪽으로 기대 서는 습관은 무릎 연골 연화증을 초래할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좋으며, 한 곳에서 오래 서있을 경우 발받침을 찾아 번갈아 가며 발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

보행자세 또한 중요하다. 걸을 때 항상 균형을 잡아야 몸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특히 팔자걸음은 신발 뒤축을 한쪽만 닳게 하는 좋지 않은 자세다.

헬스나 요가 등을 배울 때도 무의식 중에 신체의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런 경우 등 근육ㆍ대퇴부 안쪽 근육ㆍ복근을 단련해주면 골반과 몸통의 안정성을 키워 부정렬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체중이 한쪽으로만 쏠리는 경우, 근력이나 근육량이 비대칭이라면 부정렬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가진단을 위해서는 ▲허리를 숙일 때 양쪽 어깨의 높낮이나 골반의 위치가 다른 경우 ▲좌우로 숙였을 때 숙여지는 정도나 당기는 느낌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 ▲신발 좌우 뒤축의 닳는 양상이 다를 경우 ▲서 있을 때 'O'나 'X'형 다리가 된다면 부정렬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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