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와 더불어 새로운 치료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방사선치료가 발전을 거듭해 최근에는 방사선수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르렀다. 과연 방사선수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수술을 하는지 건양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류성열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편집자 주>
▲방사선치료와 방사선 수술?=방사선치료는 일반 방사선치료와 방사선 수술로 나뉜다. 일반 방사선치료는 종양에 약한 방사선을 쬐어 암세포를 조금씩 죽이고 그 자리를 정상세포가 메우는 원리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약 5주에서 7주정도 기간에 25~30회정도 소량의 방사선을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것이다.
방사선 수술이란 대량의 방사선을 종양부위에 한꺼번에 쏘아 태워 없애는 것으로, 횟수도 1~4회면 치료가 끝난다. 이것은 마치 칼(나이프 Knife)로 수술해 암을 제거한 것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고 해 방사선 수술이라고 하며 장비 이름도 사이버나이프라고 부른다.
▲류성열 건양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최근에는 3차원 방사선치료 기술이 도입돼 각도마다 달라지는 암조직의 모양에 따라 방사선을 조사하기도 하고, 암의 두께에 따라 세기를 조절하기도 하며, 환자의 호흡과 장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지정된 부위에만 정확히 방사선을 조사한다.
새로운 수술개념으로 자리잡은 사이버나이프는 종양에만 방사선이 들어가고 주위 정상조직선량을 극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된 장비다. 방사선이 나오는 부분에 미사일 로봇기술을 써서 정밀치료가 가능하게 한 것으로 연필심처럼 얇은 방사선을 수 백 가지 방향에서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정상조직은 다치지 않게 치료하는 원리다. 종양에만 대량의 방사선이 들어가며 태워 없애버리기 때문에 치료한 곳에서는 재발도 없다.
▲일반수술과 방사선 수술의 차이점=방사선 수술의 가장 큰 특징은 정상조직 손상을 초래하지 않고 암세포만 제거한다는 것이다. 수술적 치료를 하면 장기의 일부를 암세포와 함께 도려내기 때문에 손상이 불가피하지만, 방사선 수술로 암세포를 죽이고 나면 그 자리는 정상세포가 분열을 하면서 채워나가기 때문에 조직의 손실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다. 정상세포의 보호가 방사선 수술의 핵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암은 방사선수술로 치료할 수 있을까? 사이버나이프는 정상조직세포와 뚜렷이 구별되는 종양이 치료대상이다. 질환별로 보면 뇌종양, 척추종양, 조기폐암, 간암, 전립선암 등이 있으며, 조기 암에서는 완치가 가능하고 각종 재발암, 전이암, 골 전이에 의한 통증치료, 척추재발에 의한 사지마비치료 또한 가능하다. 즉 암이 번지지 않고 똘똘 뭉쳐있는 형태가 가장 적합한 치료 대상이다. 하지만 위암, 직장암, 방광암, 식도암 등은 방사선에 너무 약해서 방사선 수술이 사용되지 못한다.
▲방사선 수술의 부작용=사이버나이프수술로 인한 부작용은 없을까? 암을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본다면 하나는 정상조직과 종양이 분리돼 있는 경우, 정상조직과 종양이 서로 엉켜있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사이버나이프수술치료가 가능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주위 정상조직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정상조직에 손상이 오면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방사선이 가지 않도록 정밀 치료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방사선 수술은 무통(無痛), 무혈(無血)로 조직손상 없는 치료다. 치료기간이 짧고 치료한 부위 내에서 재발할 일도 없다. 또한 몸 전체로 봤을 때 방사선이 미치는 범위가 매우 작아 부작용도 적다.
방사선 종양학과 류성열 교수는 “방사선 치료를 하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머리를 치료할 때 외에는 이런 일도 없다”며 “향후에도 방사선 치료는 계속 발전할 것이며 현 시점에서는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이상적인 치료에 근접해있다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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