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박사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기초연, 원장 정광화) 첨단장비개발사업단 김건희 박사팀은 2009년부터 5년간 총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료의 열상 이미지를 3μm까지 구분하고, 온도 분해능 0.005K(캘빈온도)에 1초당 약 100장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초정밀 열 영상현미경(Thermal Imaging Microscope)'을 국내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김건희 박사팀이 개발한 '초정밀 열영상현미경'은 시료의 열 특성을 이용해 분석이 이뤄지는 새로운 개념의 분석장비로서, 적외선 열화 상(Infrared Thermography)장치와 현미경(Microscope)을 결합시킨 형태다. 이번 '초정밀 열 영상현미경'개발에서 핵심부분은 시료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확대하는 '적외선 광학계'. 현재 열영상현미경 기술은 분석장비보다 주로 반도체소자 결함 검출장비로 활용돼왔으며, 선진국이 개발한 기존 장비는 공간분해능 5~7μm, 온도분해능 20~100mK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기초(연)의 '초정밀 열영상현미경'은 공간분해능과 온도 분해능을 크게 향상시킴으로써 반도체소자 결함 검출장비뿐만 아니라 나노ㆍ바이오ㆍ의료 분야에서 요구되는 수μm 크기의 생체시료 분석연구, 수mK까지의 온도분석을 통한 나노입자 응용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초정밀 열영상현미경'의 앞으로 활용분야로는 반도체, 태양전지, LED 등 핵심부품의 결함 및 성능검사가 필요한 전자부품 분야와 시료의 손상 없이 열분포 분석이나 나노입자의 주입으로 질병진단이 이뤄지는 생체시료 분석연구 분야가 대표적이다.
기초(연) 첨단장비개발업단 김건희 박사는 “초정밀 가공기술은 몇몇 선진국이 보유한 기술로 기술이전이 불가능한 영역이지만,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 동시에 항공우주ㆍ국방 분야에서도 요구되는 국가 핵심기술이다”라며, “그동안 '우주용 적외선 카메라 렌즈', '과학기술위성 3호의 적외선 광학계' 개발에 이어, 이번에 '초정밀 열영상현미경'개발을 통해 고해상도 대물렌즈 상용화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분석장비 국산화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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