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무 전국 소상공인 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
이토록 점점 누적되며 치열해지는 일자리 창출은 새 정부에서도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일자리 창출은 크게 취업과 창업이라는 두 수레바퀴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날로 발전하는 기계화, 로봇화, 전산화, 자동화 등은 보통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급속하게 줄이고 있다. 여기에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실버층들의 일자리도 아우성이다. 보통사람들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평생을 보장해주던 직장도 이젠 하루살이 마냥 언제 도태될지 몰라 불안해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음은 면창족, 이퇴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육이오란 신조어들이 이를 잘 반증하고 있다.
이렇듯 취업으로 고용창출에 한계가 나타나자 이젠 자기고용을 위한 창업이 대안으로 등장, 비로소 구직시대(求職時代)에서 창직시대(創職時代)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100세 인생을 디자인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창업자 정신이 절대로 필요한 시대다. 지금은 창업이 과거 사농공상(士農工商) 시대의 관념으로 생각하던 기피업종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가꾸려는 적극적 행동으로 교양필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은 과거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0년대 초 벤처거품이후 위험과 불확실을 회피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특히 젊은이들의 기업가 정신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대학 캠퍼스 내에는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40% 이상이 된다는 자료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기업가 정신은 앵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을 번역한 것으로 보통 한문으로 기업가정신(企業家精神)이라고 하며 창업자 정신, 창업활동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성공을 이루려는 데 필요한 강한 성격ㆍ행동적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가 정신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기업가 정신은 최근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경제적으로 부를 창출하려면 기업가 정신이 매우 주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27일 원도심에 해당하는 대흥동 한 건물의 쓸모없던 주차장이 연주자의 공연과 화가의 그림 작업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탄생하였다.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곳으로 기성작가가 아닌 신인작가와 연주자의 실험 기획 전시와 공연을 기획하고 항상 작가와 함께 가까이서 대화를 하며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운영자 화가 P씨의 말이다.
이름을 그림으로 그려주는 소통의 퍼포먼스 '내 이름이 꽃이다'를 비롯해 관객이 그림에 직접 참여하고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잘라서 완성하는 '엿장수와 가위', 활쏘기로 그림을 그리는 '내 이름에 활을 쏘다' 등 상식을 깨는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이 점점 죽어가는 원도심 지역이라 많은 사람이 떠나는 즈음에 역발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작가는 분명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사람이다.
이제 대학의 역할도 진리를 밝히는 상아탑에서 혁신엔진으로 변화하고 있다.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문화가 필요하다. 왜곡된 반 기업 정서의 정제와 실패를 용서하고 재기의 기회를 주는 아량의 문화가 시급히 필요하다. 언제까지 좁아지는 취업의 문턱에서 이력서 쓰는 일에만 매달릴 것인가?
사업 기회의 창은 무한으로 널려 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원도심에 쓸모없어 방치된 주차장을 아름다운 창조 공간으로 만든 'PARKing'의 주인장처럼 역발상으로 새사업의 기회를 잡는 용기가 진정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시대를 치유하는 새로운 백신이다.
작은 쌀가게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현대의 고 정주영 회장의 정신이 반추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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