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양한 형태 나눔행사도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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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양한 형태 나눔행사도 바람직

  • 승인 2013-04-28 15:06
  • 신문게재 2013-04-29 21면
대전시가 29일 시청 로비에서 공무원 의류 기증의 날 행사를 펼친다. 지난 23일부터 공무원들이 몸소 부서별로 수집한 의류를 복지시설에 기증하는 행사다. 따뜻한 마음으로 수집한 의류를 통해 복지시설에 도움을 줌은 물론 녹색생활실천운동 10대 과제의 하나인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실천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예전에도 재활용 물품을 활용한 기증의 날 행사는 흔히 볼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아나바다운동'은 외환위기 이후 널리 퍼져나갔던 대표적인 사회 운동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재활용 장터가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펼쳐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위탁 운영하는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의 경우 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았다. 이 장터는 자신이 들고 나온 중고물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벼룩시장이다. 판매대금의 10%를 기부하는 이 행사에 지난해에만 1만3640명이 참여했다.

재활용 물품의 판매와 기부가 동시에 이뤄지는 시민참여형 벼룩시장은 장점이 많다. 먼저 호기심과 재미는 물론 재활용 물품 판매에 따른 경제적 수익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얼마 안 되는 돈이나마 기부에 참여했다는 뿌듯함도 나눔장터 참가자들이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또한 자녀들도 물건을 파는 행위를 통해 경제개념을 터득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버리기 아까워 집 어딘가에 방치했던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대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알뜰 소비 또한 이 나눔행사가 지닌 매력이다. 참여의 즐거움이 큰 나눔행사는 남녀노소 할것 없이 인기가 높아 인터넷 사전신청과 추첨을 통해 3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다.

공무원 의류 기증의 날 행사를 펼치는 대전시의 경우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재활용과 기부의 의미만 본다면 이날 대전시가 펼치는 기증의 날 행사로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행사 효과를 더 확대해 나가려면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나눔행사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각 지역이나 거리의 특성에 맞는 시민참여형 벼룩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나눔행사에서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길을 물을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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