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시장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이 시작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에서 1963년에 태어난 이들 베이비붐 세대는 대전에만 21만명(전체의 14.2%)에 이르고 있고, 최근 몇년 전부터 은퇴를 시작해 앞으로 10년 내에 모두 은퇴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는 지난 25일 대전고용노동청 5층 대회의실에서 제32회 대전고용포럼 행사를 열고, 대전지역 베이비붐 세대의 일자리창출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전고용노동청과 대전시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남구 대전시컨택센터협회 회장의 주제(베이비붐 세대 고용 확대 방안) 발표와, 이정민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나노융합산업 본부장의 사례(고경력 은퇴자 일자리창출 사례) 발표가 있었다. 본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지역의 고용활성화 방안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 주제발표:베이비붐세대 고용확대 방안
▲박남구 대전시컨택센터협회 회장 |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한 세대로 특별한 사회적 의미를 갖는 계층이다. 고학력화 1세대로 약 46%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8%가 대학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면서 이전의 세대에 비해 양질의 교육을 받고 노동시장에 진입해 산업화를 이룬 장본인이다.
우리나라가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사회의 주축을 이룬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력 714만명이 2020년에는 베이비붐 세대 모두가 55세 이상이 되면서 전체 베이비붐 세대의 퇴장이 이뤄지고, 1985년~1993년생(약 596만명)으로 노동시장이 대체되면서 노동인구의 감소로 인한 노동시장의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2011)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 5216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04만명을 기점으로 2017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이를 살펴보면 이미 2007년에 고령화사회(전체인구의 7~14%)에 진입(7.2%) 되었으며, 2017년 고령사회(전체인구의 14~20%)에 진입(14.0%)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6년 20.8%로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구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15~64세의 생산인구가 부양해야 할 인구비가 2020년 이후 급증해 10명당 고령인구 2명, 2030년에는 10명당 4명을 부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세대로 편입되는 2020년부터 고령노동력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컨택센터협회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컨택센터 맞춤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사례발표:고경력 은퇴자 일자리창출 사례
▲이정민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나노융합산업 본부장 |
고경력 과학기술인을 통해 풍부한 연구경험과 축적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기업의 R&D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사업발굴과 개발조사 단계부터 실시, 실험 등 전반적인 R&D 프로젝트에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기업으로 지식 이전할 수 있는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활용도를 높이고 국가적 인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대전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풍부한 현장경험과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고, 산업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한다. 또 대학 및 연구기관의 퇴직 전문가를 활용해 기업현장 애로기술을 적시에 해결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를 창출한다. 대전지역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현장 애로 기술 해결을 통해 기업의 기술력 향상 및 기술 자생력을 확보해 대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측면의 경우 공급자 중심의 과학기술인 활용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과학기술인 평생활용체제를 구축하고,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원로 과학기술인 등 잠재고급인력 활용체계를 강화화는 게 필요하다.
과학기술인력의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부족해 이들의 경험과 전문지식이 사장될 우려가 있다. 기술개발을 위한 사전조사연구, 첨단기술동향분석, 특허분석 등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중소기업에서 직접 수행하는 데에는 경제적, 시간적, 인력의 어려움이 많다. 산업현장에서 기업의 기술개발 및 제품생산 과정의 소요기술 개선 및 기술발전으로 기업경쟁력 향상과 확보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과학기술인력이 보유한 연구경험을 대전지역 경제활성화에 활용하고 개인의 잠재력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평생활용체계가 구축돼야 할 것이다.
#, 종합토론 ▲좌장:배진한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토론자:김기희 대전발전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 주광신 대덕대 부총장, 송두범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김경수 대전시 일자리추진기획단 사무관
▲김기희 실장 = 대전시는 원도심 입지 콜센터에 대한 재정지원금 확대 등 기업유치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자치구도 임대료 지원, 콜센터 전문교육장 추가 개설 등 자치구 단위의 인센티브를 시와 연계한 추진이 필요하다.
대전지역 콜센터 근로자의 고용형태는 2010년 대전발전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 계약직과 아웃소싱 형태로 전체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74.4%를 차지했다. 상담원의 이직률은 증가추세로 28.3%(2009)에 달하며 재지기간도 대부분 2년 이내로 짧은 편이다. 지역 콜센터들도 상담원의 잦은 이직을 기업운영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높은 이직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무환경, 임금 및 후생복지 측면에서 기업들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또 지역 대학 내 텔레마케팅학과 등이 학생들의 텔레마케터 취업 기피 등으로 폐지되거나 변경되고 있으므로 대학, 지자체, 고용센터 등과의 역할분담으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광신 부총장=서비스산업이 84%를 차지하는 대전시 산업구조상 콜센터 산업을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대전시의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 콜센터산업은 20~30대의 여성인력이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높은 이직률에 따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30대의 여성인력 위주의 인력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인력들이 컨택산업 분야에 진출해 전문 상담자, 매니저, 코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및 컨택센터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서는 컨택산업 분야에 대한 인식전환, 교육 및 재정지원 등의 지원책이 요구되며, 유연근무제 도입, 공공컨택센터 확대 등이 요구된다. 대전시는 고경력퇴직자들의 DB화 및 교류를 촉진하는 공공적 헤드헌팅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자뿐만 아니라 경영, 경제 및 인문사회분야의 전문가도 기업지원 및 산업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송두범 센터장=4월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정년연장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고용상연령차별 금지 및 고용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안) 개정안이 의결됨으로써,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정년도래를 앞두고 고용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확대 방안으로 고용연장을 통한 계속고용, 베이비붐 세대 친화적인 일자리 환경 조성, 시니어 창업 인프라 고도화, 귀농·귀촌을 통한 일자리 창출기회 확대, 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 기회확대, 사회공헌형 일자리 만들기, 해외파견 정책 활성화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고경력 은퇴자를 위한 기업자체의 프로그램이 미흡하고, 지금까지는 주로 개인차원의 노력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기업들도 현재의 활용비율은 낮지만, 향후 고경력 전문인력에 대한 활용의지는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문기술인력 협의회, 고경력 전문인력 DB구축, 채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김경수 사무관 =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1955년~63년생(58~50세)까지 세대로 전국적으로 약 714만명, 대전시도 2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거대한 집단의 베이비붐 세대 세대가 2010년부터 은퇴를 시작해 앞으로 10년 내에 모두 은퇴가 예상돼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노후 준비가 제대로 안되고, 자녀교육과 내집마련에만 집중함으로써, 이들이 은퇴 후 노후자금을 위해 보유자산을 처분할 경우 부동산 시장의 대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부동산 급락문제도 한 원인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방안 마련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전시에서도 베이비붐 세대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올해 6억3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베이비붐 세대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리=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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