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 개발, 사업비 부담으로 8년째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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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북동 개발, 사업비 부담으로 8년째 '답보'

'땅값 상승' 사업비 2조원 초과… 그린벨트 해제없인 주거지 조성 불가능 부분개발도 난개발 우려 '발목'

  • 승인 2013-04-25 18:00
  • 신문게재 2013-04-26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민선 5기 들어 골프학교와 고급 주거단지로 방향을 선회했던 '대전 성북동 개발사업'이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추진에 필요한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땅값 상승 등에 따른 사업비 부담으로 2005년 사업 시행 이후 8년째 답보상태다.

25일 대전시와 대전발전연구원등에 따르면 민선 5기 들어 성북동 일대에 '박세리 골프장'을 비롯한 골프대학원, 대학교 등을 설립하고, 이와함께 재미교포들이 거주하는 일명 '코리안 아메리카 타운' 고급 주거단지 설립을 검토해왔다.

이 지역이 골프 관광단지로 개발되면 재미교포 1000여세대가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이들을 비롯한 은퇴과학자, 은퇴군인 등이 거주할 수 있는 고급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시가 2009년 종합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에서는 성북동 일원 164만3000㎡ 규모에 총사업비 1조5942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정주가 가능한 일부 주거지역은 2009년 개발계획 발표 당시에 비해 2배이상 오른 상태이며, 땅값이 3.3㎡당 150만원대에 이르고 있어 토지보상과 건축물 보상 등이 이뤄질 경우 조성원가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성원가를 낮추려면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지역을 '그린벨트 해제'로 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이 역시 해결이 쉽지 않다.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은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는한 주거지를 만들 수 없다”며 “조 단위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종합개발은 포기한 상태이며, 부분개발로 추진하자는 목표를 갖고 추진하고 있으나 그린벨트 해결의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사업추진 속도를 늦췄다”고 말했다.

대전시 측에도 일부 개발을 하겠다며 각종 제안이 오고 있고, 개발업자들 사이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업부지가 방대하다보니 난개발을 우려해 부분개발도 쉽지 않다. 시는 둔산지역보다 3배 이상 큰 규모인만큼 난개발을 우려해 부분개발도 계획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상황도 좋지 못해 대규모 개발사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앞으로 상당기간 사업추진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문제는 땅값이 많이 오르다보니 공시지가를 바탕으로 사업추진을 구상하기가 어려움이 있다”며 “자연 취락지구에 거주자도 많은 편이어서 대규모 국가사업도 아니고 명분없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저항이 큰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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