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대중교통 전면 개편에 이어 지난 22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운영 본격화에도 불구하고, 통근버스는 더욱 늘어난 상황이다.
25일 안전행정부 세종청사관리소 및 세종시, 행복청에 따르면 안행부는 출퇴근용 43대, 업무용 3대 등 모두 46대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오송역 5대, 조치원역 7대, 반석역 3대, 노은 6대, 첫마을 12대, 공주 2대, 대전 동구 1대, 둔산 4대 등이 출퇴근 시간대 운행되고 있다.
이를 이용한 세종권 출퇴근 공무원은 1600여명으로, 수도권 1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업무용 2대는 국무총리실에서 6동 종합민원실 구간을 순환하는 용도로, 1대는 낮시간 오송역과 세종청사 왕복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정부세종청사 개청 시점부터 현재까지 큰 틀의 변화없이 운영 중이다.
지난 22일 BRT 정식 운영 시기에 맞춰 대전 중구와 서구, 청주 각 1대를 신설했고, 오는 29일부터 첫마을~세종청사간 배차간격이 1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된다. 이주 공무원의 교통불편을 해소함으로써, 조기 정착 및 원활한 업무 처리를 돕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이 같은 정책이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미래 세종시 도시상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차간격을 10분까지 단축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 배치되는 면이 적잖다. 실제로 오송역과 반석역, 첫마을 구간은 BRT 및 일반 버스와 통근버스간 시간과 노선이 중복되고 있다.
오송역과 첫마을 BRT는 오전6시부터, 반석역은 오전7시30분부터 10~2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조치원역 구간에서도 601번ㆍ602번, 550번ㆍ551번 버스가 통근버스 운행시간과 겹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결국 BRT 및 일반 버스 운행 초기 활성화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유료화와 대전 및 오송권과 환승 불가 등의 원인으로만 해석하기 힘든 이유다. 시와 행복청이 수십억원의 국ㆍ시비를 들여 차량 구입 및 적자 보존에 나서고, 정부는 이주 공무원을 위한 무료 버스를 운영하는 등 시민 혈세가 이중으로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가장 많은 대수를 운행 중인 첫마을~정부세종청사 구간은 자전거로 15~2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는 점도 예산낭비의 한 단면이다.
정부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어느 한 노선을 폐지하고자 해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며 “대중교통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이를 때까지 세종권 출퇴근 버스는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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