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게임 연속 무패 행진을 하다 승점 사냥이 기대됐던 전남드래곤즈에 맥없이 무너진 이래 강팀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대전은 말 그대로 '위기'에 빠진 상태다.
사기는 추락하고, 조직력까지 무너진 데다 부상당한 용병까지 더해져 대전시티즌의 이번 부산 원정전은 '사면초가'가 될 지 '전화위복'이 될 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경기다.
대전은 2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지난 8라운드 수원전에서 선취골을 가져오고도 정대세의 해트트릭 등에 무너지며 1-4로 완패당했다.
선취골을 가져온 지 10분만에 동점골을 허용한 대전은 이후 3골이나 더 내주는 등 급격히 무너졌다.
7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와 비슷한 흐름이다. 첫 실점 후 수비가 급격히 흐트러지며 연이어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는 대전 플레이의 고질적인 약점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전남전 패배의 충격도 모자라 강팀과의 경기 완패가 계속되며 대전의 사기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김인완 대전 감독이 강조한 조직력은 갈수록 무너지는 양상이다.
수비벽은 한계에 달했지만, 용병 수비수 카렐은 부상으로 계속 결장하고 있고, 주전공격수 정성훈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등 주전 선수들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이번 상대 부산은 3승3무2패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지만, 득점이 많지 않은 만큼 실점 역시 많지 않은 강팀 중 하나다.
지난 8라운드 전남전에서 부산 임상협은 2골을 성공시키는 등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려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그나마 김 감독이 지난해까지 부산 수석코치를 지내 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전략을 짤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완 감독은 “최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지난 경기 약점들을 일주일 동안 보완하며 준비했다. 반드시 연패의 사슬을 끊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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