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희(25ㆍ대전시체육회ㆍ사진 오른쪽)는 올 해 처음 출전한 전국복싱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강선희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충북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여자복싱대회'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생 강경돈(23ㆍ대전대ㆍ왼쪽)은 이 대회와 함께 열린 '제24회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회장배' 대학부 웰터급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땄다.
강선희는 “동생도 복싱을 하는데 내가 금메달을 따면 동생이 못따고, 동생이 따면 내가 못땄는데 이번에 함께 금메달을 획득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고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강선희는 “제주에 있다가 올해 대전으로 옮겨와 일요일만 빼고, 매일 새벽에 1시간 20분동안 매일 러닝 등 체력훈련을 빠지지 않았다”며 “솔직히 정말 힘들었지만, 감독님,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강선희는 “대전에 여자복싱팀이 우리밖에 없다보니 스파링도 고등부 남자선수들과 해야 했다”며 “경기 전 손 부상을 당했는데 경기를 거듭하며 상태가 나빠져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텼다”고도 했다.
동생 강경돈은 초등학교 때 축구를 하다 다리를 다쳐 중학교 때 복싱으로 전향했다. 웬만한 운동은 전부 잘할 정도로 만능스포츠맨이란다.
강경돈은 “누나와 같은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행복하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선희의 막내동생 강경석(21)도 복싱을 하고 있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초반에 패해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강선희는 “일단 올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게 목표”라며 “감독님, 동료와 함께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부 종합우승을 하며 우수지도자상을 받은 임재환 감독은 “선수들이 팀을 꾸리자 마자 시작한 힘든 훈련을 소화하느라 힘들었을텐데 첫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 너무 고맙다”면서 “앞으로 호흡을 더 맞춰 열심히 준비해 전국체전까지 좋은 성적을 얻어오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