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4일자 2면보도>
산업단지 악취민원은 일부 지역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주민들이 기업체의 악취저감 노력을 느끼기에는 한참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전ㆍ대덕산업단지는 2008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단지내 26개 주요 배출업체가 매년 악취방지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지자체에 보고하고 있다.
악취관리지역에 적용되는 복합악취 배출기준 적용과 함께 지자체가 이들 업체와 자율협약을 체결해 악취 줄이기 시설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대덕산단 악취배출량은 2008년 대비 67.9%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정도 악취저감은 사람이 느끼는 악취강도를 한 단계 낮추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악취발생량을 줄이는 것과 별개로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대덕구에 접수된 주민 악취민원은 2009년 115건에서 2010년 64건, 2011년 63건까지 감소하다가 지난해 240건으로 폭증했다. 상당수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감시단으로 활동하는 최장웅 씨는 “숫자로 표현되는 악취 줄이기 보다 주민들이 느끼는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시와 대덕구는 대전ㆍ대덕산단의 복합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2배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제도 시행에 따른 악취저감 효과는 높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신 자율적 협약을 맺어 업체가 자구노력을 지속하도록 유도하기로 정책방향을 세웠다.
이같은 정책방향에 힘입어 대덕구는 대덕산단내 악취배출업체 10곳과 2차 악취저감협약을 26일 체결해 앞으로 3년간 한층 강화된 악취배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전대 환경공학과 김선태 교수는 “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모니터링시스템을 갖춰 관리한 효과가 통계상으로 나타나는 시점”이라며 “주민들이 느끼는 정도의 변화는 기업들이 더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지자체는 기준을 제시하고 업체가 협력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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