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炭)은 언덕 안(岸)에 불 화(火)를 받친 글자이다. 산에서 불로 굽거나 파낸 '숯'이나 '석탄'을 의미한다.
한 나라 무제 때 동방삭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재치와 해학이 뛰어났던 인물로, 황제에게 직언하고, 아첨하는 인물들과는 타협하지 않았다. 때문에 우국 시인 굴원을 매우 좋아하고 동경했다. 그는 굴원이 귀양지에서 멱라수에 몸을 던져 죽은 것을 추모하며 '칠간'이라는 시 7수를 지었다. 그 중 자비라는 시에서 “얼음과 숯은 서로 함께 할 수 없으니(氷炭之間), 내 본디 목숨이 길지 못함을 알겠구나”하고 노래했다.
굴원은 교활한 아첨배의 모함으로 인해 귀양을 갔다. 두 사람은 충성스럽고 강직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귀양 가던 굴원의 심정을 동방삭은 잘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얼음과 숯을 비유하여 충성과 아첨은 공존할 수 없다는 표현을 했다.
이때부터 빙탄지간은 “서로 뜻이 맞지 않아 화합할 수 없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유래한 말로 '빙탄불용(氷炭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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