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회장은 2008년 3500만 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해 테라파워사를 설립, 지난해 8월에는 한국원자력학회와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들이 미국 시애틀의 테라파워사를 방문했을 당시 소듐냉각 고속원자로(SFR) 개발에 협력을 당부했다.
빌 게이츠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SFR은 사용 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기술인 사용 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기술과 연계되면 우라늄자원 이용효율이 경수로에 비해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등 '꿈의 원자로'로 불리고 있다.
SFR은 냉각재로 물을 쓰는 현재의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고, 최종처분되는 방사성폐기물량이 사용 후 연료 직접처분 대비 20분의 1로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필요한 최종처분장 공간을 현재보다 100분 1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2028년 SFR 건설을 목표로 SFR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실증하는 시설인 스텔라-1을 14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2월 완공했다. 스텔라-1은 실제 원자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현상을 실제온도와 압력으로 모의실험할 수 있는 종합효과시험시설이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지난해 테라파워사의 제의로 원자력연과 SFR에 대한 기술적 논의가 시작됐다. 이번 빌 게이츠 방한으로 테라파워사가 개발중인 소듐냉각고속로인 진행파원자로(TWR)와 원자력연의 SFR 통합시스템 구축이 가능한지 3~6개월 공동논의키로 하는 등 테라파워사와 원자력연의 협력이 더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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