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 가맹점주와 동네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소상공인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유서에도 나타났듯이 심각한 경영난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력을 다해 부지런하게 일을 해도 최저생계비조차 벌기 어려운 현실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소상공인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전통시장이나 동네 소규모 슈퍼의 경우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과의 경쟁에서 밀려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손님이 지속적으로 급감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형마트나 SSM에 대해 의무휴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동네 슈퍼의 사정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형마트 역시 그들대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각종 통계치를 제시하면서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0년째 서구 정림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A(47)씨는 “아마도 대전지역 동네 슈퍼 10곳 중 절반 정도는 하루 벌어 먹고 살기 바쁜 게 현실일 것”이라며 “예전에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자식 교육이나 생계에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그 시대는 지났다”고 하소연했다.
중구 대흥동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B(52)씨도 “별 보고 일을 시작해서, 별을 보고 일을 마무리해도 하루 수익이 5만원이 채 안 되는 날이 많다”며 “몸은 몸대로 축나고 이익은 턱없이 적어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통계청의 산업분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사업장 면적이 165㎡ 미만일 경우 슈퍼마켓도 아닌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으로 분류된다.
200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대전의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 수는 2244곳이었지만 2010년 2143곳, 2011년 2068곳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2009년 말 기준으로 8만3954곳이던 것이 2010년 7만9193곳, 2011년 7만6043곳으로 줄고 있다.
대전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동네 슈퍼의 감소세가 뚜렷한 것은 사실”이라며 “미뤄 짐작하건대 경기침체와 가격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문을 닫는 슈퍼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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