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 차량등록 대수는 지난해 7월 출범 초기 3만7002대에서 지난달까지 1만2561대(34%) 늘어난 4만9563대를 기록했다. 옛 연기군 지역은 484대 줄어든 반면, 청원군 및 공주시 일부 편입지와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중 첫마을 등 예정지역에는 7338대가 시 차량 등록대장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증가대수의 절반 이상(약 58%)을 점유하는 수치이자, 첫마을 1세대당 1.13대 꼴이다. 첫마을 단지 내 주차장이 1세대당 1.2대로 계획된 점을 감안할 때, 폭발적인 증가로 보긴 어렵다.
문제는 이들 차량이 단지 내 주차장을 나오면서 시작된다.
당장 2만여명을 관할하는 한솔동주민센터 내 주차장은 23면에 불과하고, 각 단지별 상가 내부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2차로 또는 4차로의 양방향 1개 차선은 차량들의 점유공간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시 차원의 계도 및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초기 인프라 부재 현실 속 무턱대고 위반 딱지를 부과하기도 어렵다.
첫마을을 벗어나도 현실은 비슷하다. 금남면 대평시장 내 주차전쟁은 이미 오래된 문제고, 외부 임시 주차공간을 대폭 확대한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해 세종시 등 관공서는 시간이 갈수록 주차 차량의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다음달 5일 개장을 앞둔 중앙 호수공원도 다가올 주차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인프라 확충 속도는 더딘데, 도시개발은 대중교통 중심 도시, 노상주차없는 도시 컨셉트에 맞춰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송과 세종, 유성 반석을 잇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운영이 22일부터 본격화했고, 출퇴근 시간 배차간격 10분 및 환승 적용 등 여건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치원 권역과 단절, 대전 및 충북권과 환승 미적용 문제로 인해 활성화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행복청 관계자는 “2030년 기준 인구 1인당 도로면적은 수도권 신도시에 비해 약1.3배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금은 자가용 이용자가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중교통 중심 도시 컨셉트가 구현될 것으로 본다.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임시 및 공영 주차장 확보 등 개선대책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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