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계족산 공원사업소에 따르면 봉황정을 지난 임도삼거리 등 공원 내 4~5곳에서 불법 상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잡상인들은 이 곳에서 포장마차 등을 차리고, 막걸리 등 주류와 각종 음식을 불법으로 판매하고 있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은 등산객들은 이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계족산을 자주 찾는 이모(54)씨는 “대전에 살며 계족산을 오랫동안 다녔다. 황톳길까지 생겨 정말 좋지만, 조용했던 이곳이 유명해지는 만큼 잡상인들이 난립하고, 술에 취해 큰 소리를 치는 사람도 많아 시장바닥을 연상케 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시홈페이지에도 이와 관련한 민원글이 올라오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 홈페이지에 “휴일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싸서 계족산 산행을 했는데 쉴 만한 곳에는 잡상인들이 위생도 안좋은 좌판을 놓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한쪽 포장마차에선 음악을 크게 틀어놔 산책을 왔는지 시장 구경을 왔는지 마음이 정말 안좋았다”며 “시민의 정서와 건강을 위해 조치해 달라”고 건의했다.
공원사업소는 이와 관련, 관리원들이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지만, 상인 및 등산객 등의 눈치를 살피며 계도 수준으로 이뤄져 불법 상행위는 되풀이되고 있다.
주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명성과 걸맞은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계족산 주차장은 사실상 없다가 지난해 '비래골길 재해위험도로 정비공사'의 일환으로 비래동에 32면(957㎡)을 조성한 게 전부다.
그나마 이 주차장은 평일에 개방하다가 주말에는 장애인 등 일부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입구 양쪽에 주차선(300여대 가능)을 그려 등산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제대로 된 주차 공간이 아니어서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와 관련, 2011년 3월 장동 산림욕장 입구 좌측 전답 8만5400여㎡를 공원으로 지정,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만들기로 했지만, 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공원으로 지정한 전답 중 6만1000여㎡가 사유지이지만, 매입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구체적인 조성 계획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사업소 관계자는 “불법 상행위 단속은 하고 있지만 이용하는 등산객도 많고, 강하게 단속했다가 반발이 생길 수 있어 대집행 등 적극적인 단속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주차장 확보 문제도 제반 여건이 갖춰지면 빨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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