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태 변호사 |
예전에 필립이 살고 있던 집으로 들어가 필립으로 행세하며 살던 중 그곳에 필립의 친구 프레디가 찾아오게 된다. 프레디는 톰이 필립 행세를 하는 사실을 모르는 가정부를 통하여 톰이 필립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을 알아 차리게 되고 프레디는 이를 확인하러 톰을 찾아가게 된다. 톰은 이러한 프레디를 살려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프레디를 또 다시 살해하게 된다. 톰은 한밤중에 프레디의 시신을 유기한 후 필립이 프레디를 살해한 것처럼 꾸미기 시작한다. 알리바이를 위하여 신속하게 로마로 가서 필립의 집으로 조사 나온 형사들에게 전화를 거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숨긴다. 그리고 필립이 친구를 죽인 후 자살한 것처럼 여러 가지 정황증거를 만들어낸다. 심지어 필립의 싸인과 옛 타이프라이터를 이용하여 유서를 만든다. 특히 그의 모든 재산을 약혼녀인 마르쥬에게 남긴다는 말까지 집어넣는다. 결국 주위사람들은 필립이 그의 친구인 프레디를 죽이고 사랑한 마르쥬에게 그의 전 재산을 남긴 채 자살한 사건으로 여기게 된다. 약혼녀 마르쥬마저도 필립이 자살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에게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매력적인 톰에게 끌리게 된다. 사실 톰의 계산은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필립의 재산을 상속하도록 한 다음 마르쥬를 차지하겠다는 것. 필립의 시신은 이미 바다에 사장되었고 프레디 역시 필립이 죽인 것으로 결론이 났으니 톰을 범인으로 지목할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완전범죄가 된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종결되는 것일까? 원작 소설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가장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필립의 아버지는 그의 명의로 되어 있던 요트를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내 놓는다. 이를 사려는 사람에게 요트를 보여주기 위해 육지로 끌어 올리는 순간 필립 시신을 무거운 닻에 묶어 놓을 때에 사용했던 철사 줄이 요트의 스크류에 매달린 채 그대로 필립의 시신과 함께 끌어올려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톰은 지중해의 강렬한 햇빛이 타는 듯이 내리쬐는 해변가에서 필립의 약혼녀 마르쥬와 함께 그의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을 보낸다. 그런데 잠시 필립의 아버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쥬가 그 곳을 떠난다. 그 사이 톰은 그의 행복을 확인하려는 듯 레스토랑의 주인에게 그곳에서 가장 좋은 포도주를 주문한다. 그리고 포도주를 마시며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톰의 모습, 하지만 이윽고 톰을 체포하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온 형사들 -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계속)
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