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공간이 협소한데다, 청사 내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종청사는 내년까지 모두 16개 정부부처와 20개 소속기관이 이전하게 되는데, 현재는 1단계가 완공돼 국무총리실 등 6개 기관이 입주한 상태다.
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현재 완공된 세종청사 1단계의 연면적은 21만5000여㎡로, 청사 공무원이 5500여명 정도 상주하고 있어 1인당 연면적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정부대전청사나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1인당 연면적이 55㎡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좁은 편이다.
여기에 세종청사 건물은 안전행정부의 정부청사 관리규정 시행규칙에 정한 일반직원 1인당 7㎡를 적용, 사무실은 좁고 복도만 불필요하게 넓은 구조가 됐다.
안전행정부의 면적 배정기준은 1981년에 제정돼 1994년 직원 1인당 5㎡에서 7㎡로 개정된 이후 20년이 다 되도록 바뀌지 않았다. 때문에 사무환경이 크게 변한 현재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안으로 지식경제부와 교육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이 더 이전할 예정인데, 2단계 청사도 이 규정을 적용할 경우 현재 1단계의 사무공간 협소문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또 세종청사는 차량 주차공간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청사 주변은 대중교통시설이 열악한 상태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공무원과 민원인이 많은데,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진 건축공사 현장이나 도로 주변에 주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더욱이 청사 지하주차장의 경우 1층밖에 없어 지상과 주변도로는 불법주차된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청사 1단계 지하주차장은 1000대 분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2단계가 완공되더라도 총 2000대 분량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 5000명이 넘는 청사 공무원과 1일 평균 1000여명의 방문객을 고려하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세종청사를 찾은 한 민원인은 “주차장이 너무 부족해 건물주변 노상에 주차하고, 방문 부처까지 한참을 걸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청사의 경우 청사 건축설계에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완공된 1단계 건물은 한쪽 끝 환경부에서 다른 쪽 끝 총리실까지 6개 동의 건물을 동마다 연결돼 있는 구름다리를 이용해 가려면 걸어서 20분이 넘게 소요된다. 지상으로 이동할 경우는 도로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특히 청사 건물이 길게 조성돼 있어, 버스이용자들은 정류장에서 해당 기관까지 많은 시간을 걸어야 하는 단점이 따르고 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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