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불복' 경찰·군인 징계취소 소송 잇단 패소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해임 불복' 경찰·군인 징계취소 소송 잇단 패소

무허가 엽총 판매한 경찰부터, 부하 인격모독 헌병대대장까지 해임사유도 각양각색

  • 승인 2013-04-21 15:52
  • 신문게재 2013-04-22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각종 비위 혐의로 징계를 받은 경찰과 군인들이 제기한 행정소송이 잇따라 기각됐다.

대전지법 제1행정부(재판장 김미리)는 21일 충남경찰청장을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 소송을 낸 A(47)씨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경찰공무원인 A씨는 2010년 무등록 엽총 1정을 상품화하기 하고 당진서장 명의의 엽총 소지 허가 및 갱신통지통보하달 문서, 엽총 허가증 반납증 등을 위조해 송모씨에게 150만원에 판매했다가 해임 처분을 받았다. 불복해 소청심사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재판부는 “총포의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공무원으로서 총포의 불법적인 사용 및 반출 등을 방지해야 할 중책이 있음에도 직위를 악용, 무등록 총포를 상품화해 시중에 유통시켰는바, 성실의무 등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제1행정부는 또 부하 인격 모독과 직위를 이용한 과중한 회식비용 부담, 주점 여종업원과의 성관계 등을 이유로 해임된 공군 모 부대 전직 헌병대대장 B씨가 낸 소송도 기각했다.

재판부는 “직분에 맞는 통솔력을 발휘하고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원고가 저지른 가혹행위, 향응수수, 성매매의 비위사실은 군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것으로 비난가능성이 매우 중할 뿐만 아니라 군에 대한 신뢰를 크게 추락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라고 밝혔다.

정직 기간에 유령회사를 운영하면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인터넷 투자 포털 사이트에 게시하는 등 영리 활동을 한 육군 모 부대 행정보급관 C씨의 소송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C씨는 정직(3개월) 기간에 모 아카데미라는 유령회사를 운영하면서 영리 활동을 했고, 특공무술대학연맹 회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학군단과 군사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단증을 발급하면서 강의료와 도복비, 심사비 등의 수익금 일부를 받은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군 기강 확립이나 국민적 신뢰 유지 등의 공익은 이 사건 처분으로 인해 원고가 입게 될 불이익에 비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점 등을 종합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