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ㆍ24 부여ㆍ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들이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주말인 지난 20일과 21일 길거리 유세와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세 결집과 부동층 표심 흡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4ㆍ24 부여청양 재선거]
4ㆍ24 재선거 마지막 주말인 지난 20일. 장날을 맞은 부여읍내 부여장 인근에서 가수 박상철의 노래 '무조건'을 개사한 한 후보의 로고송이 울려 퍼졌다.
노랫말인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처럼 해당 후보 진영 관계자와 선거운동원들의 지지 호소는 열정적이었지만, 지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와 중앙당 차원의 물량적 지원을 받는 황인석 민주통합당 후보, '대형상점 반대론'을 기대하는 천성인 통합진보당 후보도 유권자들에게는 다른 지역의 선거 후보처럼 여겨지는 듯했다.
공식 선거 운동가 시작된 지 10일째를 맞은 이날. 각 후보와 관계자들의 유세 목소리는 많이 지친 듯 자주 목이 멨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무관심에 가까웠다.
시장 상인 김모(여ㆍ55)씨는 “앞으로 대기업이 들어오는 문제만 해도 당장 먹고 살길이 걱정된다”며 “선거가 급한 일이 아니지 않겠느냐”고 푸념했다.
또한, 선거 막바지에 치달으며 후보들 간 비방전이 일어난 데 실망한 기색을 비추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택시기사 이모(56)씨는 “정정당당한 선거를 기대했는데, 낙후된 부여ㆍ청양에 대한 현안 강조보다는 비방 등이 더 많아 실망이 크다”고 힐난했다. 이씨의 동료 기사는 “앞선 당선자가 불법 행위를 하다 다시 선거를 치르는데 세금 낭비하며 정치인들 뭣 하러 뽑아주느냐”며 이씨를 타박했다.
더욱이, 이날 4월 봄날에 눈이 내리는 기상이변까지 겹치며 지역민들의 반응은 더욱 차가웠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이완구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선거운동원과 같은 새누리당 의원, 당직자들을 제외하면 유세를 지켜보는 유권자는 20명 남짓에 불과했다.
다른 후보들의 유세 현장은 더욱 심각했다. 이에 유세 현장에서의 각 후보별 관계자들 얼굴에서는 당혹스러움이 엿보였다.
한 후보 진영 관계자는“날씨가 너무 춥다”면서 “인파가 모여야 할 장날에도 사람이 없어 걱정된다. 혹여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유권자로서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부여읍 내 부재자 투표소에서 만난 김모(여ㆍ43)씨는 “선거 당일 출근 때문에 먼저 투표하러 왔다”며 “지역에 도움이 될 인물을 뽑아 유권자로서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