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화상, 장애 어린이들에게 무료시술을 해주는 의미있는 사업이었지만, 국내 의료기술 발전과 여건상의 이유로 다른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매년 대상 아동을 모집했으나 숫자가 줄어들었고, 201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명 모집에 그쳤다.
현재 미국 슈라이너병원에서는 화상, 장애 어린이들의 치료비용은 전액 무료로 부담하고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항공료와 체재비는 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다.
2011년 대전시가 부담한 항공료 등 비용은 1200만원이었고, 지난해에는 2000여만원이 소요됐다.
치료대상 아이들이 정해지면, 슈라이너병원에서 방문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의 국내 체재비와 항공료도 자치단체들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대전의 경우 지난해 정부로 부터 해외선도 의료사업으로 건양대병원의 화상재건이 선정된 바 있고, 정부로부터 2억원의 지원비를 받은 상태다.
해외의 화상환자들이 국내로 유입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단체 부담 예산을 차라리 국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지난해부터 무료인술 사업 방향 변경을 위해 사업을 주관하는 로스앤젤레스 충청권 향우회와 논의해왔으나, 5월 예비 검진차 방문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랑의 인술사업은 충남도와 슈라이너병원이 1998년 처음 시작한 이후 충북은 2002년, 대전시는 2003년부터 동참해왔다.
충남은 지금까지 127명의 장애 아동 청소년이 수술을 받았으며, 수요가 꾸준한 형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신규 화상 치료 대상 지원자는 없는 상태이고, 기존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중에 있으며,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그동안 오랜시간 지역의 화상 아동들을 위해 무료시술을 해준 부분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의료기술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만큼 다른 방향 설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올해 화상 무료시술 희망 장애아동 모집을 하지 않았으며, 충남도는 오는 24일까지 참여할 장애 아동 청소년을 모집중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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