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13일 오후 7시 15분께 대전 동구 용전동의 한 주택에서 80대노모, 60대 아들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등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16일자 5면 보도>
경찰은 국과수의 1차 소견결과 노모 A(83)씨는 자살, 아들 B(66)씨는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몇시간 간격을 두고 모자가 숨진 이유는 아직 미궁이다. 정확한 사인을 위해 다음달 초께 나올 국과수의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80대 노모는 자살 추정=경찰은 국과수의 초기 부검결과 A씨는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부검에서 자살한 시신에서 보이는 출혈현상 등이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초기에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후 주택에서 잘려나간 스카프 조각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아들이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수습하고자 가위로 스카프를 잘랐고 어머니를 작은방에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씨가 목을 맨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살한 배경도 아직은 의문이다. A씨는 평소 노환으로 허리통증이 있는 것 외에는 특별한 지병은 없었고 평소 집안에서만 생활했다. 다만 아들의 음주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0대 아들은 자연사 추정=B씨의 사망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연사 또는 병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약 25년전 일을 하다 한쪽 팔을 잃었다. 이후 한달 중에 20일이상 술을 마셨다고 유족 측이 진술했다. B씨는 평소에도 음주로 인한 치료경력도 있다. 지난해 2월께는 음주로 쓰러져 1개월간 입원치료 후 퇴원하기도 했다. 의사도 술을 끊어 달라고 당부했지만 B씨는 최근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들 B씨의 1차 소견에서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간, 뇌 등 신체가 음주로 손상된 점 등으로 자연사, 병사로 추정하고 있다.
▲의문점=경찰이 보는 이들의 사망시간은 발견 하루 전쯤으로 추정된다. 노모가 먼저 사망하고 몇시간 뒤 아들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A씨와 B씨가 비슷한 시간대 사망한 이유는 아직 미궁이다. 어머니가 목을 맨 후 아들이 몇시간뒤 숨진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경찰이 부검결과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주택은 당시 대문이 잠겨져 있었다. 금품을 물색한 흔적, 다툰 흔적도 없었다. 현관문 이외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창문도 모두 닫혀 있었다. 아직 타살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국과수의 부검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사망경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각적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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