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부실설계와 행복청의 관리감독 소홀 책임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의원과 주민들의 끈질긴 문제제기가 수용되는 모습이다.
18일 민주당 이해찬 의원실에 따르면 첫마을 소음문제 해결방안이 최근 이해찬 국회의원과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 홍형표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박인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장, 서준호 한국도로공사 충청본부장 등 관계 기관간 협의를 통해 마련됐다.
최종안은 19일 오후2시 한솔동 주민센터에서 이들 관계 기관 대표와 주민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될 예정이다.
행복도시 정주여건의 랜드마크를 자임하던 첫마을의 소음은 예상보다 심각했고, 주민들이 지난 1년여간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설득력있는 요구에 나서면서 이 같은 결과를 이끌었다.
LH 및 행복청이 사실상 부실 공사 및 감독·관리를 자인한 셈이다.
실제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간 통합 전인 2006년 첫마을 2단계 아파트 계획 당시, 토지공사는 주택공사에게 1번 국도가 우회하니 이를 감안해 아파트를 짓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주택공사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바로 턴키 발주공사를 시행했고, 관리감독 기능을 맡고 있는 행복청도 이를 묵인하면서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해당 기관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날 공개된 해결방안을 미리 보면, 국도1호선 소음대책은 현재 1340m 구간에 설치된 반폭 방음터널을 전폭으로 확대하고, 260m 방음벽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합의됐다.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된 대전~당진간 고속국도 소음은 공동주택 인접구간 300m를 전폭 방음터널, 이외 구간에는 890m 방음벽으로 설치하는 안으로 확정됐다.
국도1호선 추가 공사는 6월까지 설계완료, 12월 준공, 대전~당진 고속도로는 7월 설계완료,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그동안 LH와 행복청이 예산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던 안으로, 첫마을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반영했다는 평가다.
이해찬 의원은 “세계적인 명품도시 세종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정착한 첫마을이 소음문제로 많은 불편함을 초래했다”며 “관련 기관들이 서로 양보하고 이견을 좁히면서, 해결국면을 맞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첫마을 소음 대책위 관계자는 “소음문제가 타결 국면에 접어들어 감개가 무량하다”며 “이후 합의사항 실천과정을 꼼꼼히 체크하겠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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