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통시장은 경쟁력을 갖춰 옛 명성을 되찾아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반면, 일부는 계속된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황폐화되는 실정이다.
또 대전시나 시장경영진흥원의 지원금을 받더라도 장기적 계획 미흡으로 집행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17일 시와 전통시장 등에 따르면 태평시장과 한민시장 등은 대전지역 전통시장의 선도적 모델로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시나 시장경영진흥원의 실태조사에서도 높은 등급을 받아 지원금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태평시장의 경우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고인 A등급을 받았고, 한민시장은 상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태평시장 한 관계자는 “상인회 주도로 상인들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점차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며 “상인들이 낸 회비로 경품행사를 진행하고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재투자로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상인과 고객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통시장은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인회가 구성됐지만 일부에 그치고 상인들간 협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회나 상인들간 자구노력과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설령 시 등에서 지원금을 받더라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무용지물 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중구의 A전통시장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고객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상인들의 고객 응대 또한 불친절하기 일쑤다.
상당수 상인은 '고객이 없어 장사가 안 된다'는 하소연만 하고 있어 제자리를 맴도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고객들이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에서 반전을 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중구의 B전통시장 역시 상인회가 구성됐지만 소수에 그쳐 이끌어 나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기울여도 부족한 실정이지만 주변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단순히 시설현대화가 문제가 아니라 상인회나 상인들의 자구노력,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일부 전통시장은 자체 경쟁력을 갖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는 계속해서 쇠퇴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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