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보고회에서는 '저심도-지상-고가'의 건설방식마다 예상비용과 기술적 사항에 대해 기술자문단의 보고가 있었다.
(주)동일기술공사는 '건설공법별 타당성 검토보고'를 통해 대전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8.6㎞중 저심도 공법이 가능한 구간은 6.1㎞(21%) 미만이라고 보고했다. 대전의 도시철도 대상 구간은 하천이나 지하차도, 상ㆍ하수도 배관 등의 지장물이 많아 저심도 지하화가 어렵다는 것.
저심도지하화를 길게 할수록 총사업비가 크게 늘어 추진이 어렵고, 그나마 4㎞를 지하화하고 나머지 구간을 모두 지상화해야 총사업비 증액 20% 이내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상 노면시스템은 정림~복수동, 대사~대흥정거장, 자양~가양정거장 구간에 경사가 60%를 초과해 지하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면전차가 경사 급한 구간에 지하화시 추가사업비가 발생하고 교차로 구간이 연속돼 교차로 입체화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했다. 고가공법에 대해서는 도로폭이 좁은 우송대 자양로 구간(2.2㎞)은 정거장이 주변 건물에 근접해 지하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대해 도화엔지니어링 최재학 부사장은 “건설공법을 결정할 시기가 다가오는데 기술검토 보고가 너무 늦어 아쉽다”며 “경관문제를 보완할 다양한 수단이 있어 도시철도 2호선은 고가방식에 부득이한 곳에는 저심도방식도 병행하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보고된 용역내용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정책위원장은 “이번 용역결과가 건설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인데 승객 수요분석도 없이 부실하게 진행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목원대 최정우 교수는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입장에서 기술적 검토할 게 아니라 시설을 이용할 승객으로서 환승이나 기존 차로를 어떻게 할 지 검토돼야 한다”며 “기존 승용차 중심의 교통체계를 그대로 가져갈지, 승용차를 억제하며 대중교통 전환을 유도할지 도시 교통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위원회는 저심도지하화가 기술적 측면이나 예산 상황에서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모든 지하화 공법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 회의때 트램 등의 지상공법과 고가건설방식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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