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덕]힐링의 시대, 화·불안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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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덕]힐링의 시대, 화·불안 조절

[중도춘추]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 승인 2013-04-17 14:20
  • 신문게재 2013-04-18 20면
  • 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 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 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힐링(healing)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치료라는 단어가 법적으로 사회통념상으로 사용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그에 준하는 어휘로 등장하였다.

힐링의 번역어인 치유는 치유라는 의미의 'heal'에 '~ing'가 붙은 힐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동적으로 느껴진다. 또한 영어를 그대로 우리말로 사용하였을 때의 편리함으로 인해 힐링이라는 단어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힐링캠프를 시작으로 힐링보이스, 에코힐링, 힐링시네마, 이미지힐링 등 우리에게 낯선 용어들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힐링으로 얻은 심신의 상태를 한자어로 표현하면 평안(平安), 평온(平穩)이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선조들은 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으며 현대인들은 평안한 심신의 상태와 안전한 일상생활을 추구하고 있다. 이때 화, 분노, 스트레스 조절이 힐링의 목표가 된다.

화병(Hwa-byung)은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독특한 질환으로 부정적인 감정들이 표현되지 못하고 오래 지속되어 신체적, 정신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화병은 불안, 우울,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정서와 더불어 두통, 소화불량, 얼굴 화끈거림 등의 신체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살아오면서 미해결과제로 남아있는 부정적인 정서와 그 원인이 되는 경험들은 기억 속에 생생하게 존재하여 현재와 미래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화, 분노, 스트레스가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겠지만 그 정도가 우리들이 견딜 수 있는 역치(threshold)를 넘어서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스트레스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

자연과학이 발달하던 시대에는 외부의 힘에 의해 물체표면의 연속성을 잃게 된 상태를 스트레스로 정의하였다.

현대에는 외부환경의 압력과 내부보호 저항력 사이의 균형이 깨져 개인의 보호 능력이 손상되어 변형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어서 자신과의 관계성과 통제 가능성이 그 정도를 결정한다.

현대인들은 현실적인 불안(anxiety)과 더불어 미래의 미확정 된 일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과거에 미해결 된 일로 인해 시시각각으로 닥치는 불안으로 인해 현재의 충실은 물론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힘이 든다.

상담의 대가인 코리 박사는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상담의 결과로 편안(comfortable)하고 안전(safety)함을 얻기를 원한다고 설명하였다.

화, 불안,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서 평안, 평온, 편안, 안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힐링의 자세가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심신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등산, 운동, 낚시 등 레포츠를 즐기기도 하고 전문적인 힐링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친밀한 인간관계를 통해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래려고 한다.

주위를 돌아보자. 바야흐로 힐링의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심신의 평온과 평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야흐로 삶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흉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사람 인(人)에는 부대끼며 살아야하는 우리들의 숙명과 함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치유되고 회복되어야한다는 복합적인 의미가 함께 깃들어 있다.

봄을 맞아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자. 어려웠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과거를 현재의 충실을 밝은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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