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종시 조기 이주 대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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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종시 조기 이주 대책 절실하다

  • 승인 2013-04-16 18:46
  • 신문게재 2013-04-17 21면
세종시 청사 공무원들이 출퇴근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공무원뿐이 아니다. 세종시 인근 지역 도로로 출퇴근하는 일반인들도 출퇴근 시간대면 지·정체를 거듭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모두 세종시의 정주 여건이 아직 불비한 탓인데, 이게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니 문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 의원이 국무조정실 세종시지원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세종시 이전기관 6곳의 전체 인원 4937명 중 세종시 첫마을에 거주하는 공무원은 138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556명은 조치원이나 대전 등 인근 지역 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평일에 버스만 해도 수도권 노선 40대, 세종시 인근 노선 41대가 몰려드니 출퇴근길이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출퇴근 지원에 드는 예산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수도권을 오가는 통근버스는 하루 평균 100대가 운행된다. 이용자가 많은 월요일에는 58대, 금요일에도 50대가 다니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40대가 운행된다. 인근 지역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버스 임차료로 책정된 예산은 74억5300만 원이지만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출퇴근길 지·정체는 물론 국민 혈세도 줄이는 해법은 자명하다. 공무원들이 하루빨리 세종시에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다. 이주를 유도하기 위해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지금처럼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주 종용도 한계가 있다.

올해 세종시엔 1만 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되고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대거 들어서면서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2생활권 부지 조성도 시작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세종시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정주 여건이 좋아질 것은 틀림없다. 문제는 그때까지 불편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다.

6000여명이 또 세종시로 이주하는 올해는 주거 및 정주여건 확보를 위한 특단의 종합 대책이 절실하다. 이주 공무원들의 실태와 요구를 반영해 정주여건 조성 순위를 조정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정착하는 공무원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 금요일만 되면 서울로 가서 월요일에 돌아오는 '금귀월래(金歸月來)'는 끝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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