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명이 잠재적인 이주 동기를 지녔다는 의미로, 이들의 빠른 정착이 향후 안정적인 세종시 성장을 담보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본보가 세종시와 시교육청, 세종경찰서, 행복청, 정부세종청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주요 공공기관 종사자의 세종시 거주율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정부세종청사에서는 4973명 공무원 중 1713명(약34%)이 시에 정착한 상태로, 올 초 국무총리실 조사보다는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첫마을 거주자가 1181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조치원 등에서 거주 중이다. 다만 적잖은 인원이 첫마을 공공임대에 직원 2~3명 단위로 같이 살거나 원룸에 나홀로 이전을 택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완전 이주와는 거리가 멀다.
세종교육청은 전체 1596명 직원 중 30.8%(492명) 정착률을 보였다.
세종경찰서는 200여명 중 약 60명(30%),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79명 중 26명(14.5%)으로 집계됐다. 두 기관은 타 지역 전출·입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성을 반영했다.
전체 950여명 직원 중 약 68%가 정착한 세종시를 비롯해 행복청(70% 이상)이 그나마 가장 높은 편이다.
결국 이들 기관 소속 80000여명 직원 중 5000여명은 대전과 충남·북, 수도권 등에 주소지를 두고 평일 또는 주말 출퇴근 중인 셈이다.
2~3년 내 입주예정인 아파트 청약권을 확보한 이들도 있지만, 나머지는 열악한 인프라와 자녀 교육 등의 사유로 이주에 나선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각종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정주여건을 강화함으로써, 잠재된 이주수요를 빠른 시일 내 수면 위로 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현재 추세로는 2015년까지 예정지역에만 인구 15만명 유입이 버겁기 때문이다. 이들의 보다 빠른 정착은 도시 성장 목표 달성을 넘어 출퇴근길 도로 지·정체 현상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과 공주, 충북권 도로의 지·정체 현상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대전권에 1570여명, 충남·북에 2000여명, 수도권에 1000여명이 평일 출퇴근 길에 쏟아져 나오는데서 비롯됐다. 교육과 의료, 문화, 관광, 상업유통 등 각종 인프라 확충 속도가 이들의 이주 시기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서 등 일부 기관 종사들에게는 특혜 시비를 넘어 제한적 수준의 특별공급 혜택을 부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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