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교육부로부터 국제중ㆍ고 설립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시대에 적합한 인재 육성을 목표로 2015년 3월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지구 내에 개교할 예정이었다.
국제고는 6학급 150명, 국제중은 4학급 1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내국인과 외국인 자녀가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설립 승인 6개월이 넘도록 국제중ㆍ고 개교는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한때 유성구 신동 내 폐교가 유력 부지로 거론되기도 했을 정도로 진척이 빨랐지만, 이제는 부지선정을 처음부터 재검토할 처지가 됐다.
국책사업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시작부터 휘청대고 있어서다.
정부와 대전시는 이에 대한 부지매입비를 놓고 씨름이 한창이다.
정부는 부지매입비 중 일부를 지자체가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국책사업인 점을 감안, 전액 국비로 이를 충당해야 한다는 시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
언제쯤 이 문제가 일단락될지는 가늠키 어렵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전국에 국제고는 서울, 인천, 경기(3곳), 부산, 세종에 들어서 있다.
또 대전과 울산이 정부로부터 설립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대전 국제중ㆍ고 개교가 늦어지는 만큼 타 시ㆍ도 유출되는 대전 우수 인재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벨트 사업지구 내에 이 학교 문을 열어야 하는 교육 당국이 안절부절못하는 이유다.
국제중ㆍ고 개교와 관련해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도 시교육청은 속 시원히 답변하지 못하는 '속앓이'도 함께 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비즈니스벨트 사업 부지매입비 분담 문제 등 이 사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2015년 3월 국제중ㆍ고의 개교는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우리로선 이 학교 개교가 급한 상황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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