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제중ㆍ고, '과학벨트 사업' 탓에 2015년 개교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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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제중ㆍ고, '과학벨트 사업' 탓에 2015년 개교 불투명

'과학벨트 유탄' 승인 6개월 넘도록 진도 못나가… 시교육청 속앓이

  • 승인 2013-04-16 18:11
  • 신문게재 2013-04-17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 국제중ㆍ고의 2015년 개교가 불투명하다. 지지부진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탓에 유탄을 맞았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교육부로부터 국제중ㆍ고 설립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시대에 적합한 인재 육성을 목표로 2015년 3월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지구 내에 개교할 예정이었다.

국제고는 6학급 150명, 국제중은 4학급 1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내국인과 외국인 자녀가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설립 승인 6개월이 넘도록 국제중ㆍ고 개교는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한때 유성구 신동 내 폐교가 유력 부지로 거론되기도 했을 정도로 진척이 빨랐지만, 이제는 부지선정을 처음부터 재검토할 처지가 됐다.

국책사업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시작부터 휘청대고 있어서다.

정부와 대전시는 이에 대한 부지매입비를 놓고 씨름이 한창이다.

정부는 부지매입비 중 일부를 지자체가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국책사업인 점을 감안, 전액 국비로 이를 충당해야 한다는 시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

언제쯤 이 문제가 일단락될지는 가늠키 어렵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전국에 국제고는 서울, 인천, 경기(3곳), 부산, 세종에 들어서 있다.

또 대전과 울산이 정부로부터 설립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대전 국제중ㆍ고 개교가 늦어지는 만큼 타 시ㆍ도 유출되는 대전 우수 인재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벨트 사업지구 내에 이 학교 문을 열어야 하는 교육 당국이 안절부절못하는 이유다.

국제중ㆍ고 개교와 관련해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도 시교육청은 속 시원히 답변하지 못하는 '속앓이'도 함께 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비즈니스벨트 사업 부지매입비 분담 문제 등 이 사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2015년 3월 국제중ㆍ고의 개교는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우리로선 이 학교 개교가 급한 상황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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