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안신도시에서 월평공원을 관통해 조성되는 동서터널이 중장비 움직임 속에 막바지 공사중인 가운데 16일 공기순환을 위한 제트펜과 비상발전용량을 줄이기로 해 우려를 사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도안신도시와 서구 내동을 왕복 8차선으로 연결하는 동서터널이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내부 시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동서터널은 2030년 하루에 차량 7만4000대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전 최장 터널로 이곳에 설치키로 한 방재시설 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방재시설은 터널 내에 공기를 순환시키고 터널 내 차량화재 발생 시 연기를 밖으로 빠르게 배출하도록 설치하는 제트펜을 포함하고 있다.
2009년 당초 설계에는 동서터널 도안신도시 방향과 서구 내동 방향에 제트펜 6대(55㎾/대)씩 설치하기로 했으나 최근 설계변경을 통해 양 방향에 2대씩만 만들기로 했다.
편도 4차선에 720m에 달하는 동서터널에 송풍시설이 당초 12개에서 4개로 축소되면서 이에 필요한 비상발전 용량도 1000㎾/h에서 150㎾/h로 줄었고, 수전용량도 1300㎾에서 450㎾로 축소됐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2009년 8월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통해 동서터널을 별도의 제연설비 없이 자연환기식으로 공기를 순환하는 시설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터널 내 송풍시설 12개를 그대로 설치해 비상발전시설 1000㎾/h를 유지하면, 시는 터널에 24시간 상주인력을 파견해야하고 터널 전기료와 각종 운영비로 1년에 6억원을 집행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차량 정체가 있는 도심 터널에 제트팬을 설치해 가동하면 화재발생 시 불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어 국토부 지침을 준수해 제트펜 개수를 줄이기로 했다”며 “터널 내 단순 환기를 위한 시설은 제트펜 하나로 충분하다는 검토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서터널 발주 당시 터널의 규모는 바뀌지 않았는데 방재시설만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터널 내 자전거도로와 보행통로가 있어 반 밀폐시설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통과하는 사람들의 공기 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또 방재시설 축소로 터널 내 차량사고 발생 시 연기를 배출하는 데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자전거도로와 인도는 차도와 분리벽을 만들지만, 공기까지 완전분리되는 게 아니어서 공기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며 “유지비 때문에 안전시설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시에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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