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수비수 이돈구(안양 한라)가 16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1 그룹 A(2부) 대회 2차전에서 헝가리에 5-4로 역전승한 후 만세를 외치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헝가리에 승부치기 끝에 사상 첫 승을 수확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6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스포르트아레나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A그룹(2부) 대회 2차전에서 헝가리에 5-4(0-3 1-1 3-0 0-0 승부치기<1-0>)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헝가리에 승리를 거둔 것은 처음이다. 세계 랭킹 28위 한국은 19위 헝가리에 역대 1무 10패에 그쳤다.
연장승으로 승점 2를 챙긴 대표팀은 카자흐스탄, 이탈리아(이상 승점 6), 헝가리(승점 4)에 이어 6개 팀 중 4위에 올랐다. 남은 3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이기면 대회 목표인 그룹A 잔류를 달성한다.
적과도 같은 승리였다. 특히 7000명 가까운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낸 값진 결실이었다. 여기에 한국은 이탈리아와 1차전에서 0-4로 졌고, 헝가리는 영국을 4-2로 이긴 터라 경기 전 분위기도 열세였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예상대로 헝가리가 주도했다. 대표팀은 1피리어드에만 연달아 3점을 내주며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2피리어드 5분 35초에 권태안(하이원)이 한 골을 만회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1분 만에 야노스 바스에게 다시 한 골을 내주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역전 드라마의 서곡은 3피리어드에 울렸다. 1분도 지나지 않아 귀화선수 브락 라던스키(한라)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기성(상무)이 골을 만들어냈다. 추격 의지에 불을 붙인 한국은 5분 35초 김원중(상무)이 신상우(한라)가 찔러준 패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켜 3-4, 1점 차까지 압박했다.
이에 헝가리는 흔들린 듯 3피리어드 8분쯤 발라스 고즈가 반칙으로 2분 간 퇴장까지 당했다. 한국 선수들은 '파워 플레이'(선수 퇴장에 따른 수적 우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표팀의 '막내' 신상우(연세대)가 경기 종료 10분 여를 남기고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두 팀은 팽팽히 맞섰고, 5분 간 주어지는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승부는 '페널티 슛아웃(승부치기)'에서 갈렸다. 1번 슈터로 나선 라던스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2번 슈터인 신상훈은 헝가리 선수와 나란히 실패했다. 1-1 상황에서 3번 슈터인 김기성이 다시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냈고, 수문장인 골리 박성제(한라)가 헝가리의 슛을 막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디비전 1 A 그룹 잔류를 목표로 하는 한국은 오는 17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3차전을 갖는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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