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으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휴일 장기 진료, 공휴일 건강검진 등 본격적인 '체질개선'으로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15일 지역 종합병원들에 따르면 을지대병원은 최근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오전 8시부터 시작했던 종합검진 시간을 30분 앞당겨 7시30분부터 시작하는가 하면, 환자 편의를 위해 돈을 먼저 지불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납 후진료' 시스템을 진료후 수납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또 각종 차트와 검사 진단서를 받기 위한 창구가 모두 달랐으나, 창구를 일원화해 한 곳에서 모든 진단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발전을 위해서는 고객이 첫째여야 한다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있다”며 “기존의 진료 방식을 고수하면 환자가 불편할 수 있어 방식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토요일 오후 3시까지 연장진료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산부인과는 토요일 진료를 하지 않거나 오전진료로만 한정적으로 이뤄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변화다.
근로복지공단 대전산재병원은 주5일제 정착으로 늘어나는 토요일 건강검진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월 첫주부터 토요일 건강검진을 시행했다.
토요 검진은 매주 오전 8시 30분에서 12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일반검진, 직장인 특수검진, 채용검진, 학생검진 등 일부 암검진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진다.
대전 선병원은 오랜시간 국내에서 머물수 없는 해외환자를 위해 검진에서 암발견 후 수술 완료까지 5일안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초고속'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매일 오전 7시 암 전문의들이 검진결과를 리뷰하고 콘퍼런스를 하는 등 환자의 일정에 맞추는 맞춤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과거 종합병원에 환자들이 맞추도록 하는 진료방식을 고수해왔다면, 최근들어 병원들이 환자들의 수요와 편의에 맞춰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