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지정받기 위해 국토부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5일 중구 대사동의 한 가파른 골목길에서 노인들이 힘겹게 올라가고 있다. 손인중 기자 |
대전시는 중구 대사동 일원 등 19개 구역을 현지개량방식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예정대상지로 선정하고 16일부터 국토교통부의 현지심사를 받는다.
대전시는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3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 예비대상지로 모두 19개 구역을 선정했다. 예비대상지는 좁은 골목에 경사가 심한 달동네로 20년 이상 노후주택이 밀집해 지자체 차원에서 주거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는 곳을 각각 선정했다.
동구는 대동과 용운동 일원 등 4곳을 신청했고 중구는 대사동과 대흥ㆍ석교동 지역 12개 구역을 3단계 예비대상지로 선정했다. 또 대덕구는 장동의 욕골과 오정지구 등 예비대상지로 신청했다.
주목할 점은 대전시가 선정한 3단계 예비대상구역 19개 구역 중 18개 구역이 현지개량방식이고 오정동의 화정구역 1개 구역만 공동주택방식을 선택했다.
현지개량방식은 주택은 존치한 채 도로, 주차장, 경로당, 상하수도, 공원 등을 정부와 지자체가 설치하는 사업이다.
공공에서 정비기반시설과 공동이용시설을 확충ㆍ정비ㆍ개량하고 개인은 자신의 노후 불량주택을 개량(신축ㆍ수선)해 주거환경 개선한다는 목표다.
테미고개에 있는 중구 대사동 보문1지구는 경사 급하고 도로폭 4m 미만의 좁은 골목이 유일한 통로인 주택이 전체의 주택 중 77%에 달한다. 또 20년 이상 노후주택이 전체의 87%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또 대덕구 장동의 욕골은 더 심각해 20년 이상 노후주택이 전체의 91%를 차지하고 폭 4m 미만의 도로가 유일한 통로인 주택이 전체의 86%에 이른다.
대사동에서 만난 노성희(88ㆍ여)씨는 “골목에 오르막이 심해 관절염을 앓는 처지에서 바깥 활동이 너무 어렵다”며 “길을 넓혀주고 넘어지지 않도록 골목에 손잡이라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들 지역에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만들어졌지만, 남은 과제는 16일부터 진행되는 국토ㆍ도시계획학회와 국토교통부의 현지실사다. 실사단은 이틀간 지역 19곳의 대상지를 일일이 돌아보며 기반시설환경과 주택환경, 인구밀도 및 기초생활수급자 비율 등을 확인해 전국 예비대상지와 비교해 최종대상지를 결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그대로 거주하며 도로와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게 3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정책”이라며 “주거환경을 충분히 설득해 대상지 선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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