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영화 '태양은 가득히'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형태]영화 '태양은 가득히'

[법률이야기]김형태 법무법인 저스티스 회장 변호사

  • 승인 2013-04-15 14:07
  • 신문게재 2013-04-16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법인 저스티스 회장 변호사
▲ 김형태 법인 저스티스 회장 변호사
영화 '태양은 가득히'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힌 친구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과정에서 전개되는 지중해의 태양 빛처럼 강렬하지만 또 그 바다 깊이 만큼이나 어두운 이야기다. 주인공 톰(알랭 들롱 분)은 직업도 없는 가난한 청년이었다. 이에 반해 살해당한 그의 친구 필립은 대부호의 아들이었다. 그는 친구인 필립의 아버지로부터 이탈리아로 달아난 필립을 그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로 데리고 오면 5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탈리아로 필립을 찾아오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탈리아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던 필립은 사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자는 톰의 제안을 받았지만 톰의 제안을 들어줄 것처럼 하면서 이를 이용하여 친구를 종 부리듯 괴롭힌다. 톰은 그런 친구의 행동을 꾹 참고 이 모든 것을 받아준다.

필립에 대한 증오를 가슴에 품고서. 그래도 톰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기만을 고대하고 있지만 필립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 어느 날 필립은 그의 약혼녀 마르쥬와 함께 요트여행을 떠나면서 하인처럼 톰을 데리고 간다. 요트여행 중에 필립은 몇 차례 톰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필립의 행동을 본 약혼녀인 마르쥬는 미안한 마음에서 톰과 함께 있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필립은 그도 역시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톰을 요트에서 내리도록 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몰래 듣게 된 톰은 필립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분노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증오심 때문이었는지 톰은 갑자기 요트를 함부로 몰면서 필립과 마르쥬를 당황스럽게 한다. 이 일로 톰과 필립이 몸싸움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줄이 풀어진 구명정에 톰이 내동댕이쳐지게 된다. 이를 본 필립은 톰을 혼내주기 위하여 구명정에 내동댕이 쳐진 톰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는데 그 후 요트와 구명정 사이의 줄이 끊어지고 구명정은 넓은 바다를 떠돌게 된다. 결국 톰은 홀로 떠돌던 구명정에서 지중해의 강렬한 햇빛으로 인하여 사경을 헤매게 된다. 약혼자 마르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정신없었던 필립은 한참 후에야 줄이 끊어진 구명정이 그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깨닫게 된다. 이로 인하여 넓은 바다를 찾아 헤매게 되고 겨우 찾은 톰을 치료해 주고 마음도 달래준다. 하지만 이 일로 이미 둘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증오의 대상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살인게임과 같은 극단적인 감정이 오고가게 된다.

이때 톰은 예전에 우연히 주워 가지고 있던 여자의 귀걸이를 필립의 주머니에 몰래 넣은 다음 필립과 약혼자인 마르쥬와의 싸움을 유도한다. 결국 그로 인하여 마르쥬는 요트에서 내리고 톰과 필립 단 둘이 요트에 남게 된다. 거기에서 그들은 곧 살인게임을 시작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톰은 필립을 칼로 찔러 그를 살해한다. 그리고 살해의 증거를 없애기 위하여 요트에 있던 무거운 닻을 시신과 함께 묶어 바다에 버리게 된다. 그 후 톰은 유유히 필립의 요트를 타고 약혼녀 마르쥬를 찾아간다.(계속)

<법무법인 저스티스 회장 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