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클럽 테니스 동호회는 대전을 넘어 전국 테니스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대전시장배 테니스 대회'17년, TJB 테니스 대회 12년 연속 우승 등 믿지 못할 '위업'을 달성한게 그 이유다.
지난해에는 김제 지평선배 전국 테니스 대회, 당진 해나루배 전국 테니스 대회, 전국 교수 테니스 대회, ELK배 테니스 대회, 예산 능금배 테니스 대회, 가평 여인산배 테니스 대회 등에서 우승을 휩쓸기도 했다.
광전클럽은 1978년 여름 대전 농약 회사 코트에서 초대회장 홍성남을 중심으로 7명이 결성해 같은해 충남협회장기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30여년간 승승장구 하면서 전국 규모의 각종 클럽대항 경기에서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다.
광전클럽은 30여명의 동호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매일 오후 대전체고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 대부분의 동호인이 일년 내내 빠지지 않고 코트에 나와 다른 어느 클럽보다도 운동량이 많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다.
클럽 창단 멤버인 송진호(67) 고문은 “친척보다 가까운 사람이 광전클럽 동호인이다”라며 “매일 오후에 만나 운동을 하고 친목도 다져 전국 최강팀이 됐다”고 자랑했다.
이렇듯 끈끈한 인간관계를 통한 우정이 어느 클럽보다 강하다. 대를 이어 부자가 동호인으로 함께 클럽 생활을 하기도 하고, 직장이 서울임에도 클럽을 떠나지 않고 출퇴근을 마다하지 않는 등 깊은 우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더욱이 8월에는 1박2일 야유회를 떠나고 12월 모임은 부부동반 송년의 밤 행사로 동호인 가족 전체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매년 조치원의 명동클럽, 청주 클럽 등 교류전을 갖고 동호인간의 유대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광전클럽은 실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매월 월례 대회가 끝나면 동호인 개개인의 신상발언을 통해 다양한 인간 이해와 삶의 의미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30여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또 다른 명문클럽이 됐다.
인성이 갖춰지고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광전클럽은 젊어서 잠깐 머물다 가는 클럽이 아니라 노후에도 삶의 동력이 되고 웰빙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클럽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30여년의 역사만큼이나 전국의 크고 작은 대회를 석권해온 광전클럽을 이끄는 박상진(61ㆍ한남대 교수) 회장은 “광전클럽의 산 증인인 송진호 고문을 주축으로 동호인들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다”며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생활하다 보니 우승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광전클럽은 요일을 정하지 않고 일주일 내내 운동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매년 대전체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엘리트 체육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게 특징이다”라고 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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