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 역시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 종사자와 중소제조업체 종사자간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가 대체휴일제 도입을 국정과제에 포함했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대체휴일제 법안을 발의한 상태로 연내에 실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주5일제에 이어 대체휴일제까지 실행되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상존함에 따라 업종간, 근로자간 상황에 따른 견해 차이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우선 반기는 쪽은 여행, 숙박 등 관광업계다.
여행업계는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호황을 누렸다.
최근에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에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활황기를 맞고 있다.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 관광객이 늘어 자연스레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관광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관광보다 해외관광객이 늘어 내수 진작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여행업체 한 관계자는 “주5일제 시행 이후 국내든 해외든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 상당한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종이나 업체의 규모에 따라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1101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체휴일제 도입에 대한 생각'을 설문 조사한 결과, 70.8%가 찬성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기업은 96.7%가 찬성한 반면, 중소기업(68.3%)과 자동차·운수(53.9%), 기계·철강(55.9%), 제조(62.3%)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소기업이나 중소제조업체들은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휴일 근무수당 증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종사자들간 임금 격차에 이은 휴일 격차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풀어야 할 숙제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A(56)씨는 “재계가 대체휴일제 도입에 대해 '하루 더 쉬면 8조5000억원의 생산 차질이 생긴다'며 반대 뜻을 견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회사 경영에 많은 애로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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