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2일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장ㆍ차관급 낙마사태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회동에서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이념갈등과 남남갈등을 지양하고 민주당이 힘을 모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정성호 수석대변인 등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인사 문제는 주된 화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청와대의 인사 및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뒤, 윤진숙 후보자에 대해서는 “결단을 내려달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대해 박 대통령은 “인사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청와대에 들어와 보니 존안 자료가 아무 것도 없어서 경찰 등 여러 기관에서 자료를 수집해서 검증했는데 거기 없는 내용이 나오다 보니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제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졌으니 앞으로 더 보강해서 잘못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윤 후보자에 대해 “해수부 폐지 당시 반대의견을 앞장서 발표했다”며 “청문회에선 머리가 하얘졌었지만 이제 마음을 가다듬어 잘 해보겠다고 하니 지켜보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이어 “부동산대책 관련 입법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정책의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 만큼 국회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빨리 처리해달라”며 “앞으로 야당과 자주 소통하고 국회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68번째 생일을 맞이한 문 비대위원장을 위해 생일케이크를 준비해 '깜짝 파티'가 벌어지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와 수시로 접촉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소통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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