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전한 정부부처를 알리는 이정표마저 제대로 없어 청사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많은데다, 행정기관 방문객들은 까다로운 출입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청사방문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어 방문객을 만나는 부처 공무원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4일 정부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중앙정부청사는 국가의 중요시설로 가·나·다급의 경비시스템 중 가장 철저한 '가급'의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가급에 맞는 국가정보원의 지침대로 현재 경비체제가 진행되고 있다. 국무총리실 등 현재 입주해 있는 6개 기관 모두 담당 공무원이 방문객을 민원실로 마중나와 동행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청사 방문객들은 해당 부처 민원실에 들러 신분증 제시와 함께 방문 목적 등을 설명한 후 방문증을 발급받고, 담당 공무원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담당 공무원은 방문객이 오면 하던 업무를 멈추고 민원실로 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방문객들은 항상 공무원을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이 따르고 있고, 각종 업무 협의로 청사 방문이 빈번한 중앙부처 직원들은 방문객이 올 때마다 동행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회사 업무차 세종청사를 자주 방문한다는 직장인 김모(52·대전)씨는 “청사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방문증을 받아 담당 공무원을 만나는데까지 매번 기다림의 연속”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방문절차에 청사 공무원 역시 불만이다. 기획재정부 한 사무관은 “방문객이 오면 민원실에 들러 동행을 해야 한다”면서 “방문객을 돌려보낼 수 없는 상황으로 일이 많은 날은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서로에게 효율적인 출입관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사관리소 측은 방문객과 공무원들의 불편함은 알고 있지만, 중앙부처에 맞는 보안체제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사관리소는 “경비는 임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중요시설에 맞는 경비 지침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