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대전시장 |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가 직접 작사 작곡한 모 통신사 CM송의 노랫말이다. 뜬금없이 노랫말 타령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위 가사에는 2가지 의미가 들어 있다.
'그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더 나아가 '그게 절대로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오늘 말하려고 하는 내용의 핵심은 '기후변화! 그게 절대로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예전에는 상상이나 해 봤을까? 인간이 자연을 거스를 수 있다는 것을….
요즘 뉴스를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들이 빠지지 않는다. 폭우, 폭설, 한파, 해일, 쓰나미 등 며칠 전만 해도 한여름에나 볼 수 있는 강풍이 불지 않나, 4월임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
'예년보다 빨라진 봄꽃의 개화시기로 인해 봄꽃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 담당자들이 곤혹스러워하며, 축제기간까지 봄꽃이 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한편으로 우습기도 하고 안쓰럽기까지 했다.
얼마 전 기상청이 '한반도 기후변화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1981년 이래 30년 동안 1~2℃ 상승했다고 밝히면서 이런 추세라면 21세기 중반에는 지금보다 3~4℃, 후반에는 5~7℃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다고 한다면 서울의 연평균 기온은 현재 13℃에서 21세기 후반에는 17.9℃로 상승하고, 여름일수도 121.8일에서 169.3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다'는 전제하에 한반도 기후변화를 예견한 것이기는 해도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하게 한다.
지구환경이나 기후변화를 말할 때 어김없이 나오는 슬로건이 있다. '지구를 위해서…', '지구가 아파해요!', '지구를 살리자' 굳이 환경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두 번은 들어 본 말일 것이다. 그런데 지구는 더위나 추위, 아픔 등을 느끼지 못한다. 인간들이 지구에 잠시 동안 살면서 온갖 시설물을 설치하고, 산을 없애 길을 내고, 보다 빠른 교통수단을 만드는 등 편리성만을 추구하게 되면서 지구가 훼손되고 온갖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은 아닐까.
온실가스도 마찬가지다. 온실가스 발생이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된다고 봤을 때 '과연 인간이 생산적으로 올바르게 생활하고 있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요즘 모 방송채널을 통해 '인간의 조건'이란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개그맨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필수조건을 하나씩 빼고 생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있다.
'휴대전화ㆍTVㆍ인터넷 없이 살기, 쓰레기 없이 살기, 자동차 없이 살기'가 전파를 탔다. 공교롭게도 이 모두가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범국민 생활 실천과제인 것이다.
지구가 날로 더워지고 온실가스 감축이 국가간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개그맨들이 수행하는 미션을 TV로만 보고 그저 웃고 떠들고 가볍게만 여길 게 아니고, 이러한 실천사항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당장은 생활이 많이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지구에 잠깐 머무르는 우리 자신들을 위해 '자가용대신 튼튼한 두 다리'로, 'TV 온종일 시청보다는 독서와 대화'로, '넘치는 쓰레기 대신 절약과 재활용'으로, 이제 바꿔야 할 때이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녹색생활 실천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세계 지구의 날(매년 4월 22일)을 전ㆍ후한 1주일, 기후변화주간(4.18~4.24) 만이라도 '인간의 조건' 멤버가 되어 자신을 문명의 이기로부터 잠시 벗어나 있도록 해 보는 게 어떨는지….
하루는 자동차 없이 지내보고, 하루는 종이컵ㆍ휴대폰ㆍ인터넷ㆍTV 없이 생활하고, 하루는 음식물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전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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