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제5회 기후변화주간을 맞이하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제5회 기후변화주간을 맞이하며

[월요아침]염홍철 대전시장

  • 승인 2013-04-14 13:38
  • 신문게재 2013-04-15 20면
  • 염홍철 대전시장염홍철 대전시장
▲ 염홍철 대전시장
▲ 염홍철 대전시장
“그게 돼…!”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가 직접 작사 작곡한 모 통신사 CM송의 노랫말이다. 뜬금없이 노랫말 타령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위 가사에는 2가지 의미가 들어 있다.

'그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더 나아가 '그게 절대로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오늘 말하려고 하는 내용의 핵심은 '기후변화! 그게 절대로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예전에는 상상이나 해 봤을까? 인간이 자연을 거스를 수 있다는 것을….

요즘 뉴스를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들이 빠지지 않는다. 폭우, 폭설, 한파, 해일, 쓰나미 등 며칠 전만 해도 한여름에나 볼 수 있는 강풍이 불지 않나, 4월임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

'예년보다 빨라진 봄꽃의 개화시기로 인해 봄꽃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 담당자들이 곤혹스러워하며, 축제기간까지 봄꽃이 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한편으로 우습기도 하고 안쓰럽기까지 했다.

얼마 전 기상청이 '한반도 기후변화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1981년 이래 30년 동안 1~2℃ 상승했다고 밝히면서 이런 추세라면 21세기 중반에는 지금보다 3~4℃, 후반에는 5~7℃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다고 한다면 서울의 연평균 기온은 현재 13℃에서 21세기 후반에는 17.9℃로 상승하고, 여름일수도 121.8일에서 169.3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다'는 전제하에 한반도 기후변화를 예견한 것이기는 해도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하게 한다.

지구환경이나 기후변화를 말할 때 어김없이 나오는 슬로건이 있다. '지구를 위해서…', '지구가 아파해요!', '지구를 살리자' 굳이 환경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두 번은 들어 본 말일 것이다. 그런데 지구는 더위나 추위, 아픔 등을 느끼지 못한다. 인간들이 지구에 잠시 동안 살면서 온갖 시설물을 설치하고, 산을 없애 길을 내고, 보다 빠른 교통수단을 만드는 등 편리성만을 추구하게 되면서 지구가 훼손되고 온갖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은 아닐까.

온실가스도 마찬가지다. 온실가스 발생이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된다고 봤을 때 '과연 인간이 생산적으로 올바르게 생활하고 있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요즘 모 방송채널을 통해 '인간의 조건'이란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개그맨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필수조건을 하나씩 빼고 생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있다.

'휴대전화ㆍTVㆍ인터넷 없이 살기, 쓰레기 없이 살기, 자동차 없이 살기'가 전파를 탔다. 공교롭게도 이 모두가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범국민 생활 실천과제인 것이다.

지구가 날로 더워지고 온실가스 감축이 국가간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개그맨들이 수행하는 미션을 TV로만 보고 그저 웃고 떠들고 가볍게만 여길 게 아니고, 이러한 실천사항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당장은 생활이 많이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지구에 잠깐 머무르는 우리 자신들을 위해 '자가용대신 튼튼한 두 다리'로, 'TV 온종일 시청보다는 독서와 대화'로, '넘치는 쓰레기 대신 절약과 재활용'으로, 이제 바꿔야 할 때이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녹색생활 실천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세계 지구의 날(매년 4월 22일)을 전ㆍ후한 1주일, 기후변화주간(4.18~4.24) 만이라도 '인간의 조건' 멤버가 되어 자신을 문명의 이기로부터 잠시 벗어나 있도록 해 보는 게 어떨는지….

하루는 자동차 없이 지내보고, 하루는 종이컵ㆍ휴대폰ㆍ인터넷ㆍTV 없이 생활하고, 하루는 음식물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전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