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가 금산군 현장 방문에서 약속했던 '도 남부출장소 설치' 건은 도의원들의 부정적 의견에 따라 의회 상정을 보류했으며, 올해 상반기 통과를 목표로 추진해온 '충남문화재단 설립' 역시 도의회 분위기가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11일 도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부정적이던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도의회 기류가 내포신도시 이전 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올초 이준우 의장이 “묵은 것은 다 털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지에 따라 새누리당 도의원들 사이에서도 문화재단 설립을 처리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
그러나 최근 이 문제가 당리당략 싸움으로 번지면서 도의회에 급냉각 상태에 빠졌다.
민주통합당 소속 이도규(서산2)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문복위 회의에서 “문화재단 설립을 할건지 말건지 논의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 소속인 장기승 위원장을 겨눴다. 그러자 새누리당 소속 장기승 문복위 위원장은 “도의원 10년간 해본 사람이 위원장 권한도 모르냐”며 반격했다. 한동안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고 회의장은 싸늘해졌다.
장 위원장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분위기를 다잡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접근해서 장난치고 있다”며 “문화재단 설립을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 남부출장소 설치'문제도 의회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 도의원들의 부정적 의견에 따라 잠시 보류한 상태. 도청 이전에 따라 소외지역의 배려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지만, 도의원들에 대한 사전 설득작업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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